"매매업자 못믿겠다…국내 중고차 거래 55%가 당사자간 매매"

입력 2021-10-25 12:27   수정 2021-10-25 13:06

"매매업자 못믿겠다…국내 중고차 거래 55%가 당사자간 매매"
車산업협회 "매매업자 거래가격, 당사자 간 거래가격의 약 2배"
"전기동력차 중고 거래 증가…감가율은 50% 달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보다 개인 등 당사자 간 거래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고차 매매업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차 수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1만5천대로, 신차 시장 규모(190만5천대)의 1.3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 간 거래 등 중고차 매매상의 개입 없이 이뤄진 당사자 간 거래는 137만6천대로 54.7%를 차지했고, 중고차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는 113만9천대로 45.3%였다.
매매업자들의 중고차 매입 규모는 116만대로 전년 대비 9.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 평균 가격이 당사자 간 거래 평균 가격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당사자 간 거래의 중고차 평균 가격은 604만6천원인 반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 가격은 1천126만9천원으로 당사자간 거래가격에 비해 1.86배 높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차량의 모델과 조건(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등)이 모두 동일한 경우에도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 간 거래보다 1.26∼1.35배 높았다.
미국, 독일 등 해외 시장의 경우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55%에 달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높은 점도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거래 증가세는 정체된 반면, 수입차 거래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 내 수입차 점유율은 14.8%로 신차 시장 점유율(15.9%)보다는 낮지만, 최근 3년간 중고차 시장 내 국산차 점유율은 2018년 88.0%에서 2020년 85.8%로 하락한 반면 수입차는 매년 1%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찍이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 독일계 브랜드가 중고 수입차 중 66.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경우 경차 거래 비중과 20∼30대 소비자의 수요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차는 최근 10년간 신차 판매 규모가 절반으로 줄며 10만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간 29만대 가량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차 시장에서 20∼30대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8.4%에서 지난해 23.2%로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의 비중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3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또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동력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감가율은 내연기관차보다 20%포인트 높았다고 전했다.
중고 전기차 거래 대수는 2018년 2천500대에서 2020년 7천600대로 약 3배 늘었지만, 감가율은 50%에 달해 동일 모델의 휘발유차 감가율(27%)보다도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전기동력차의 중고차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연기관차 위주의 잔존 가치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참여와 인증을 통해 점검, 부품 교체, 부상 보증 등 중고차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소비자들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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