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항공 마일리지 기부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 캠페인 시작 두달만에 4만 번 비행이 가능한 마일리지가 모였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웰컴.US(Welcome.US)와 마일즈포마이그란츠(Miles4Migrants)라는 단체는 지난 8월 아프간을 탈출한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기획했다.
마일즈포마이그란츠는 2016년 설립돼 항공 마일리지와 신용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난민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온 단체다.
캠페인 시행 2개월 만에 난민들에게 4만번의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기부액이 쌓였다. 주최 측의 기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평범한 개인들의 뜻으로 마련됐다. 일반 시민들이 2만 번 비행이 가능한 마일리지와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부했고, 나머지 절반은 항공사 등 기업들이 기여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카항공이 각각 7천회분, 6천회분의 항공권을 기부했고 델타, 젯블루, 아메리카, 프론티어, 에어캐나다, 보잉, 트립어드바이저 등도 힘을 보탰다.

마일즈4마이그란츠의 공동 설립자인 앤디 프리드먼은 "정부 자원은 한정적이고, 미국에서 안전한 거주지를 찾길 원하는 아프간인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미국인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캠페인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웰컴US의 대표 나자닌 애시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이 함께 새 아프간 이웃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마일리지 중 비행 3천200회분은 이미 아프간인들을 미군 기지 내 임시 거주지에서 미국 전역의 새 거주지로 이송하는 데 쓰였다.
주최 측은 3만회분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모을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 자리를 잡고 정착한 아프간인은 약 9천명이다. 5만3천명은 미국 내 군기지에 있는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열흘 안에 유럽과 중동 군 기지에서 3천700명이 추가로 미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이들을 포함해 최대 3만명이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