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분기 나란히 신기록…코로나 특수감소에 4분기는 주춤

입력 2021-10-28 16:53  

삼성-LG전자 3분기 나란히 신기록…코로나 특수감소에 4분기는 주춤
삼성 분기 매출 70조원·LG 18조원 첫 돌파…반도체·스마트폰·가전 호조
LG GM 충당금 3분기로 마무리…반도체 가격하락-수급 이슈 우려 해소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수요 급증세가 하반기 들어 한풀 꺾이면서 4분기부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삼성 분기 매출 첫 70조원 돌파, 연간 기준도 최대치 기대…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모두 호조
2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73조9천800억원, 영업이익 15조8천200억원이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핵심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0조600억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원격 수업 등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3분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여기에 더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도 파운드리(위탁생산) 가격 인상에 따라 선전한 데 따른 결과다.
스마트폰·모바일(IM) 부문은 코로나19 초반 부진과 갤럭시 노트 시리즈 단종을 뒤로하고 폴더블폰이 크게 흥행하면서 3조3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도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영업이익이 1조4천900억원에 달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펜트업'(pent-up·억눌린) 효과로 지난 2분기에 1조원을 넘었으나, 그 효과가 점차 약해지면서 3분기에는 7천600억원으로 감소했다.



◇ LG전자 3분기 매출 18조8천억원, 분기 최대치…GM 리콜 사태로 영업이익은 부진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조7천86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8조원을 돌파했다. 주력인 생활가전(H&A) 본부에서만 단일 본부 중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넘기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이 3분기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5천407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49.6% 감소했다. 다만 2분기와 3분기에 연속해서 GM 리콜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치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H&A 본부는 코로나19 소비 효과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내 5천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HE 본부도 올레드 TV 출하량의 2배 성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2천83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리콜 충당금 반영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5천376억원, BS사업본부는 반도체 수급 이슈와 부품·물류 가격 인상으로 영업손실 1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코로나19 특수 정점 찍고 내리막 전망…"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 과도" 지적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올해 3분기에 최고점을 찍고 4분기부터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연간 실적은 1∼3분기 내내 이어진 호실적이 4분기 실적 감소를 상쇄시키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최근 들어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반도체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사의 가전 사업도 세계 각국의 방역 체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하면서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펜트업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 성수기 효과도 있겠지만 코로나19 특수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4분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을 73조∼74조원, 영업이익을 15조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27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메모리 업황을 최악으로 가정해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면"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사업과 폴더블폰 대중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4분기에 매출 19조원대로 분기 최대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고, 영업이익도 충당금 이슈 마무리로 8천억원대 후반에서 9천억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LG전자의 실적을 지탱하는 가전의 성장세는 이전보다 약화되겠지만, 전장(VS)사업본부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과 전기차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LG전자 VS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흑자전환 지연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주 잔고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지만,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가전과 TV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현지화 전략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전장 등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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