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열대폭풍 기습…기후변화 악영향으로 의심

입력 2021-10-28 11:41   수정 2021-10-28 11:42

이탈리아에 열대폭풍 기습…기후변화 악영향으로 의심
지중해발 '메디케인'에 최소 2명 죽고 곳곳 침수
온난화에 지중해 수온 높아지면서 극단기상 발생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탈리아 남부에 갑지기 닥친 열대폭풍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열대 저기압이 들어닥친 시칠리아섬에서는 사망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당국은 섬 남부 도시인 카타니아의 마을 그라비나에서 53세 남성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카타니아에서 67세 남성과 54세 여성 부부가 탄 포드 승용차가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끝에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여성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그 외 시칠리아에서는 폭우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산사태가 빈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살보 포글리제 카타니아 시장은 지난 26일 "전례 없는 기상 상황"이라며 "도로가 침수된 상황이라 모든 시민에게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집에서 나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남부를 할퀸 이번 폭우는 지중해에서 발생한 열대폭풍인 '메디케인'(Medicane)에 따른 것이다.
메디케인은 지중해(Mediterranean)와 허리케인의 합성어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다.
이번에도 시속 120㎞의 강풍과 함께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 전문가들은 메디케인이 기후 변화 탓에 지중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열대 지방처럼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카나티아 대학 생태학 교수인 크리스티안 멀더는 "메디케인은 북아프리카의 몹시 뜨거운 기후와 지중해의 따듯해진 수온이 결합해 생성된다"면서 "에게해 수온은 3℃, 이오니아해 수온은 2℃ 평균보다 높아서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칠리아는 점점 열대성 기후가 되고 있고, 접근 중인 메디케인 이후 여러 메디케인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칠리아 섬 인근에서 이상 기후가 관측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섬 동해안 남부 도시 시라쿠사는 유럽 대륙 최고 기온인 48.8℃를 기록했다.
싱크탱크 발칸·코카서스 관측소(Balkans and Caucasus observatory)가 지난 50년간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시칠리아섬 기온은 2℃가량 올랐다.
지난달에는 시칠리아섬 서남쪽 화산섬인 판텔레리아섬에 토네이도가 불어닥쳐 2명이 죽고 9명이 다쳤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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