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녹색 도시' 글래스고로…COP26 개최

입력 2021-10-31 10:30  

코로나 뚫고 '녹색 도시' 글래스고로…COP26 개최
기후변화 위기 희망 찾아…세계 각국서 3만 명 집결
조선업서 문화·지식기반 산업으로 전환한 샘플 도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가 기후변화라는 최대 위기에서 희망을 찾을 '마지막 가장 좋은 기회'로 일컬어지는 COP26의 무대는 영국의 글래스고다.
글래스고에서 31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과 환경 운동가, 기업·금융인, 미디어 종사자 등 약 3만 명이 모인다.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 북서부에 있는 경제·산업 중심지로 영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지명이 게일어로 '디어 그린 플레이스'(dear green place)를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됐다는 점에서 COP26과 인연이 깊어 보인다.
또, 산업혁명기 이후 글래스고의 역사는 세계가 기후변화라는 문제를 안게 된 과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샘플이기도 하다.
글래스고는 조선업과 중공업 등이 크게 성장해서 20세기 초반엔 세계 선박 제작의 20%를 담당하기도 했으나 2차 대전 이후 달라진 산업 지형에 적응하지 못했고 점차 쇠락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문화도시로 거듭났으며 이제는 금융서비스 등 지식기반 산업을 토대로 활기 있는 현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COP26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은 이제는 제조업이 흥했던 시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관광상품이 됐다.



글래스고는 최근엔 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방향을 잡았다.
탄소연료 소비가 많은 산업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세계 녹색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과거 성장기에 지은 아파트들의 단열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지역난방, 전기버스, 자전거도로 설치 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고 BBC 등은 전했다.
글래스고도 기후변화 영향에서 예외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폭우가 잦아지면서 건물 외장이 더위로 녹는다든지, 홍수가 자주 나는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COP26 회의 직전에도 많은 비가 내려서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가 일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영국 정부가 COP26 개최지로 글래스고를 선택한 배경에는 큰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는 점과 함께 독립 움직임이 있는 스코틀랜드를 다독이겠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구 온도 상승 폭 1.5℃ 사수를 위한 해법이 마련돼서 글래스고가 인류가 기후변화 대응에 큰 획을 그은 장소라는 역사적 기록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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