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공식방문 EU 의원들 "자유민주주의 공유" 지지 천명

대만 첫 공식방문 EU 의원들 "자유민주주의 공유" 지지 천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처음으로 공식방문 중인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대만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EU의회가 인권 문제 등을 들어 줄곧 강경한 대중 행보를 지속한 데 이어 대만에 공개 지지를 보낸 것이어서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과의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을 단장으로 한 EU 의회 대표단은 전날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과 면담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외부 세력'의 침투 등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쑤 행정원장은 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이 EU 의회 역사상 첫 공식 방문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측의 실질적 거리는 매우 멀지만, 자유와 민주, 인권, 자유무역 등에 맞서 싸우는 측면에서는 매우 가깝다"고 했다.
쑤 원장은 이어 대만이 세계에서 매우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법치를 존중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대만이 자유 무역의 규범을 중시하지 않는 중국과 달리 자유 민주주의의 최일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글뤼크스만 위원은 EU 의회가 대만의 지난 30년의 민주적 성과의 증인이라며 "대만이 매우 놀라운 성적을 내놓았다"고 화답했다.
또 "우리는 자유 민주를 공유하고 열렬히 사랑한다"면서 "이것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없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뤼크스만 의원은 "권위주의적인 중국을 마주하고 있는 대만이 매우 존경스러운 민주주의를 담금질해냈다"며 "권위(주의)는 (우리가) 보고 싶은 미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을 단장으로 한 EU 의회 의원 7명 등 총 20명의 대표단은 전날 오전 에바항공(BR88)편으로 북부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의 대만 방문은 EU 의회 내 'EU 민주주의 절차 간섭 대응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이뤄졌다.
대표단에는 최근 대만과의 관계 강화 방침을 천명한 리투아니아의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전 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EU 의회 대표단이 대만 정부 기관, 전문가 및 민간단체와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를 이용한 인터넷 공격 등 복합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의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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