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고령자·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의무화

입력 2021-11-10 01:46  

러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고령자·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의무화
"내년 1월 중순까지 접종 완료해야"…코로나19 4차유행 기승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9일(현지시간) 발령한 수석보건의 명령을 통해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관지·폐 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을 가진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은 12월 15일까지 1차 접종을, 내년 1월 15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시의 이번 조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가운데서 신규확진자나 사망자가 대거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수도 모스크바시는 아직 유사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달 19일 발령한 시장령을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4개월 동안 60세 이상 시민과 기저질환자에게 주거지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처했다.
이들은 병원에 가거나 가까운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등을 할 때만 외출할 수 있으며,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러시아에선 지난 9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중순 2만 명 선을 돌파한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3만 명 선을 넘었고 최근에는 4만 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1천명 선을 넘어선 하루 신규사망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계속해 역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공식 통계 수치조차 현실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는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지난 11월 8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 4천964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쳐 인구(1억4천600만 명) 대비 접종률은 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보건당국이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등의 백신을 이용해 지난 1월부터 11개월째 접종 캠페인을 벌이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백신의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여전하고, 혹 감염되더라도 치명적 상황까지 내몰릴 확률은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급증세 차단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9일 동안 러시아 전역에 휴무령을 발령했고, 일부 지자체들은 휴무 기간을 연장하기까지 했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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