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유럽 '백신 여행' 수십 배 증가…서방 백신맞으려"

입력 2021-11-10 17:44  

"러시아인 유럽 '백신 여행' 수십 배 증가…서방 백신맞으려"
WHO 승인 못받은 러 백신 맞고선 대다수 서방 국가 방문 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서방 백신을 맞기 위해 유럽을 찾는 러시아인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0일(현지시간) 최근 2개월 새 유럽으로 '백신 여행'을 떠나는 러시아인 수가 수십 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출장이나 치료, 관광 등을 위해 서방 국가들을 방문하려는 러시아인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서방 백신을 맞기 위해 백신 여행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대다수 유럽국가와 미국 등이 러시아제 백신 접종자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자국민 접종에 이용하고 있는 '스푸트니크 V' 등의 백신은 아직 WHO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런 백신을 맞은 러시아인들은 대다수 서방 국가 입국이 금지되거나 입국 후 상당 기간 의무 격리 대상이 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승인 신청을 지난해 하반기 WHO에 제출했지만, 지금까지 승인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러시아인이 일단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유럽국가로 가서 서방 백신을 맞고 접종 증명서를 받은 뒤 원하는 서방 국가를 방문하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여행사 '루스키 엑스프레스'는 최근 하루 50~100장의 백신 여행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 9월 중순과 비교해 수십 배 많은 것이다.
러시아 내 주요 여행사들은 모두 유럽 백신 여행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백신 여행 상품 구매자들은 주로 러시아제 백신을 이미 맞고 서방 백신을 부스터샷(감염 예방력을 높이기위한 추가 접종)으로 접종받으려는 사람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회 접종용인 미국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을 선호하고 있다.
2회 접종용 백신을 맞기 위해선 두 차례나 유럽 국가를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3주 이상 체류해야 해서 수요가 적다는 설명이다.
여행 국가론 크로아티아나 세르비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국가를 다녀오는 3일간의 백신 여행 상품 가격은 3만6천 루블(약 60만 원) 정도다. 현지에서의 백신 접종은 외국인에게도 대부분 무료다.
다만 크로아티아에선 현재까지 1회 접종용 백신 얀센과 2회 접종용 백신 화이자 등을 모두 맞을 수 있지만, 세르비아에선 2회 접종용 백신 접종만 가능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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