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수출 5만대의 힘…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가다

입력 2021-11-11 12:00   수정 2021-11-11 14:58

XM3 수출 5만대의 힘…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가다
품질평가서 20여개 르노공장 중 1위…AGV 등 자동화율 100% 육박

(부산=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르노삼성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이번 달 수출 5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초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예상 밖 선전이다. XM3는 자동차 업계를 덮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유럽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수출 1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XM3가 생산되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9일 찾았다.
지난 1997년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1천590㎢ 규모 부지에 조성된 공장에서는 현재 2천명이 넘는 직원들이 QM6(콜레오스), SM6(탈리스만), XM3, 트위지 등 4개 모델을 시간당 50대씩 만들고 있었다. 부산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30만대로, 현재까지 누적 생산 대수는 350만대가 넘는다.
부산공장은 제조와 출하, 시장, 공장 단계에서 측정되는 품질 평가에서 전 세계 20여 개 르노 공장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객에게 출하된 차량의 불량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SAVES(Short Alliance Vehicle Evaluation Standard)와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평가하는 PHC(Plant HealthCheck)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공장 곳곳에 붙어있는 노란 플래카드에서도 드러났다. '품질은 스탬핑이 책임진다', '차 공정 완결 품질 구축 좋아 좋아 좋아!' 등의 문구들이 눈에 확 띄었다.
특히 부산공장은 불량 차량이 나갈 수 없도록 공정마다 완성도를 평가하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7개의 라인을 통해 검사율을 최소 30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차체 공장에서는 용접으로 이어붙인 자동차 뼈대를 숙련공이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며 확인했고, 3D 검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조립공장에서는 자동차가 조립되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65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공정을 모니터링했고, 완성 시 4대의 비전 인스펙션 카메라가 차 내외부 곳곳을 연속으로 찍으며 불량 여부를 점검했다.
품질 관리뿐 아니라 부산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차종 혼류생산 방식이라고 르노삼성차 측은 설명했다.
다차종 혼류생산이란 1개의 조립 라인에서 4개 플랫폼의 최대 8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 하이브리드도 동시 생산이 가능하다.
1개 라인으로 타사 2∼3개 라인에 버금가는 공급 능력을 보유했다는 뜻으로,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 대수를 조절할 수 있어 재고 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로봇을 통한 자동화도 부산공장의 장점이다.

안전모와 고글 착용이 의무였던 차체 공장에서는 검사 인원 말고는 작업자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이송 로봇 205대가 프레스로 성형된 강판을 운반하면 용접로봇 474대가 쉴 새 없이 불꽃을 튀기며 이를 이어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봇 도입으로 용접 자동화율은 99.7%에 달한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색깔을 입히는 도장공장의 자동화율은 100%에 달했다.
'자동차 제조공정의 꽃'이라는 조립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조립공장 내에서는 경량 부품과 작업 도구를 담은 상자(키트)가 공장 바닥에 매설된 마그네틱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작업자에게 맞춤형 부품과 도구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른바 '무인운반차(AGV)'였다.
조립은 자동차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공정이다. 그러나 AGV 210대를 투입해 조립공장의 물류 공급 자동화율은 95%까지 올랐고, 조립라인 옆 쌓여있던 많은 부품이 사라진 덕에 널찍한 공간이 확보됐다.

이후 주행성능평가장에서 최근 '핫'한 XM3를 갈대밭 사이에서 시승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XM3 인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인적 자원도 부산공장의 빠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
대부분 20대 생산직으로 채용되고, 여러 공정 작업을 거치며 다기능 작업능력을 보유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차종 혼류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생산 라인과 차종을 변경해도 탄력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해진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인적자산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경험과 실행 면에서는 어떤 자동차업체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 얼라이언스(협력체)에도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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