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갈등 속 대만출신 홍콩 대학총장 2명 잇따라 사의

입력 2021-11-11 16:37   수정 2021-11-11 16:38

양안 갈등 속 대만출신 홍콩 대학총장 2명 잇따라 사의
성시대·홍콩과기대 총장, 홍콩국가보안법 지지 성명 참여 거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에서 대만 출신의 대학 총장 2명이 잇따라 사의를 표했다.
11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성시대학은 이날 웨이 쿼(郭位) 총장이 사의를 표했으며 현재 후임 총장을 국제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출신으로 미국에서 수학한 웨이 쿼 총장은 2008년 성시대 총장에 취임한 후 재선에 3번 연속 성공했다.
그는 홍콩 11개 대학 총장 중 유일하게 지난 5월 렁춘잉(梁振英)과 둥젠화(董建華) 두 전임 홍콩행정장관들이 설립한 싱크탱크의 창립멤버 1천500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일에는 홍콩과기대 웨이 샤이(史維) 총장이 임기를 11개월 앞둔 내년 10월 총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유로 "개인적인 사정"이라고만 밝혔다.
대만 출신인 웨이 샤이 총장은 2010년 부총장으로 홍콩과기대에 부임했으며 2018년 총장에 취임했다.
홍콩과기대는 웨이 샤이 총장의 12년간의 헌신에 감사한다며 후임 총장을 국제적으로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두 총장은 모두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지지하는 홍콩 공립대학 총장들의 공동성명에 참여를 거부했다.
해당 공동성명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하고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홍콩의 안정과 번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이 쿼 총장이 성명 참여를 거부하자 성시대는 별도로 일국양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웨이 샤이 홍콩과기대 총장은 성명 참여 거부가 논란이 되자 "모든 홍콩인은 홍콩국가보안법을 포함해 법을 준수해야한다고 믿는다"면서도 "그 법을 지지하느냐 마느냐를 얘기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명보는 "일각에서는 양안 관계의 긴장 속에서 대만 출신 대학 총장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반 초이(蔡子强) 홍콩중문대 정치행정학 선임 강사는 명보에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대학들은 관련 교육을 이행해야하는데 현재 양안 관계의 긴장 속에서 대만 출신 총장들이 받는 압력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정치적 환경에서는 중국 정부에 충성을 다하는 중국인이 홍콩 대학의 총장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이며, 대만이나 미국과 관계가 있는 외국인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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