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예술과 검열 사이' 홍콩 M+뮤지엄 개관

입력 2021-11-12 18:33   수정 2021-11-12 19:08

[월드&포토] '예술과 검열 사이' 홍콩 M+뮤지엄 개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홍콩이 세계 문화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으로 무려 15년간 준비해온 'M+ 뮤지엄'이 12일 개관했습니다.



홍콩 컨템포러리 비주얼 문화 전시장인 'M+ 뮤지엄'은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이라는 뜻입니다.
카오룽반도에 있는 전시장은 그 면적만 약 2만평에 달하며, 33개의 갤러리와 3개의 극장, 미디어테크, 리서치센터, 레스토랑, 바 등 대규모로 조성됐습니다.
개관 전시에서는 우선 선별된 1천500여 작품이 전시됩니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세계적인 조각가 앤터니 곰리가 제작한 토제 인물상입니다.
곰리가 2003년 1월 중국 광둥성의 마을에서 주민 약 350명과 같이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아시안 필드'라는 작품명이 붙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한 번 볼까요?



사진에서 실감이 나듯 작품 수만 약 20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을 닷새 만에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다음 작품은 중국 예술가 장환의 '가계도'(Family tree)라는 작품입니다.
'가계도'는 자아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명의 서예가가 장환의 얼굴을 가족 이름, 고사성어, 문학 글귀 등 글자로 가득 채우면서 한 사람이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 둘러싸인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중국 예술가 리샨의 '라우지 1992'에서는 중국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의 입에 크고 화려한 연꽃이 물려있습니다.
여성적 특징을 부여해 신성시되는 초대 주석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M+ 뮤지엄도 중국 당국의 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화이트워싱'과 '장안 거리'는 전시됐지만 '원근법 연구'는 전시작품에서 빠졌습니다.
'원근법 연구'는 톈안먼(天安門), 백악관 등을 멀리 배경으로 놓고 가운뎃손가락(심한 욕과 같은 의미)을 올려 노골적으로 권력을 조롱한 원근법 프로젝트 사진 시리즈입니다.

개관 전시에서 화제가 된 작품은 '뉴 베이징'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부상자들을 펭귄으로 치환해 묘사한 그림입니다.
민주화시위 당시 부상한 학생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가던 모습을 찍은 홍콩 작가 루이헝싱의 사진작품을 바탕으로 중국 화가 왕싱웨이가 그렸습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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