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차단하려는 쿠바 당국…시위대는 강행 의지

입력 2021-11-16 01:33   수정 2021-11-16 10:44

반정부 시위 차단하려는 쿠바 당국…시위대는 강행 의지
15일 시위 앞두고 주동자들 집안에 갇혀…미국 등서 지지 시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예고된 15일(현지시간) 당국과 시위대의 충돌 가능성 속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쿠바 내 반체제 인사들은 이날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전역에서 더 많은 자유 보장과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당국은 일찌감치 시위 불허 방침을 밝히고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시위대는 예정대로 거리로 나서 평화롭게 시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7월 쿠바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기습적으로 벌어진 지 4개월 만에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이 식량과 자유를 호소한 당시 시위에선 당국의 강경 진압에 1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체포됐다. 그중 650여 명이 여전히 수감 중이라고 인권단체 쿠발렉스가 전했다.
쿠바 당국과 정부 지지자들은 대규모 시위가 재연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15일은 쿠바 정부가 20개월가량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위 주동자인 극작가 주니어 가르시아 아길레라(39)는 전날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가르시아는 3만6천 명의 회원을 둔 페이스북 그룹 '아르치피엘라고'를 통해 시위를 조직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당초 전날 오후 평화 시위임을 강조하기 위해 혼자 흰 장미를 들고 거리를 행진을 계획이었는데 전날 오전 사복 경찰이 그의 집 주변을 포위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가 창문을 통해 바깥에 있는 기자들에게 신호를 보내려 하자 사람들이 대형 쿠바 국기로 창문을 가렸다고 WP는 전했다.
이밖에 '아르치피엘라고' 그룹 운영자 6명이 역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반체제 인사 중 한 명이 12일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쿠바 당국은 아울러 스페인 EFE통신 취재진의 취재 허가를 취소했으며, WP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다른 언론인 1명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시위를 막으려는 쿠바 당국의 "위협 전략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쿠바 정부에 "국민이 평화롭게 모여 보복이나 폭력의 두려움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쿠바 시위에 앞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에서 쿠바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 시위가 먼저 펼쳐지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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