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일 아세안과 정상회의…'中포위' 합류말라 메시지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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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1 07:00  

시진핑, 내일 아세안과 정상회의…'中포위' 합류말라 메시지낼듯

시진핑, 내일 아세안과 정상회의…'中포위' 합류말라 메시지낼듯

'앞마당' 동남아 상대로 대중 압박 소그룹 참여 저지 외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에서 대(對) 중국 포위를 위한 동맹 규합을 강화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포위망 돌파를 위해 앞마당인 동남아 공략에 나선다.

시 주석은 22일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시 주석은 회의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도모함으로써 동남아가 중국 포위를 위한 미국의 외교 행보와 거리를 두도록 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16일(한국시간) 영상 첫 회담을 진행하며 양국간 충돌 방지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측간의 치열한 전략경쟁 구도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대담 행사 발언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미국이 동맹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국이 속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파트너십), 유럽 등과 관계 강화 사례를 거론했다. 특히 오커스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와 유럽 내 다른 나라의 참여를 예상하는 '열린 구조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인권을 고리로 한 중국 포위망을 완화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 견제를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및 우방국과 새로운 경제적 틀(economic framework)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순방중인 지난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스 경제포럼에 참석, "우리는 이 지역의 적절한 경제적 틀을 만드는 보다 공식적인 과정을 내년초 시작할 것 같다"며 "이번 아시아 방문은 논의를 시작하고 기초를 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아시아를 찾은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18일 일본 NHK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위협이라는 과제에 직면해있다"며 "경제적 이익을 지키고 이해를 공유하는 동맹이나 우호국과 연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다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재가입하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것은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은 미국에 맞서 아세안을 상대로 '소그룹' 결성 반대, 내정간섭 반대, 진정한 다자주의 추구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낼 메시지의 핵심은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사실상 '예고'했다.

왕 부장은 20일 인도네시아 측이 주최한 '글로벌 싱크탱크 대회' 축사를 통해 이번 중국-아세안 정상회의가 "이정표의 의미를 갖는 중요 회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갈등·대립을 유발하는 소규모 군사 및 정치 집단에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을 견제했다.

또 아·태 지역에서 아세안의 더 큰 역할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아세안의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이 중국의 외교 정책 이념과 일치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관측통들은 시 주석도 정상회의에서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동맹 외교 반대 등을 강조하는 한편, 아세안 국가들이 최소한 미국 중심의 대(對) 중국 압박 그룹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간에 영유권 갈등이 걸린 남중국해 문제에서 '당사자 주의'를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배제하자는 취지의 여론 규합을 시도하고,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를 확인받으려 할 전망이다.

그와 더불어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에 맞서 시 주석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동남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도록 초청하는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이 손에 쥔 '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연결된 인프라 지원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좌담회에 참석, 일대일로의 고품질 건설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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