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경 긴장 고조…"미국, 러시아 의도 몰라 당혹"

입력 2021-11-21 12:27   수정 2021-11-23 12:07

우크라 국경 긴장 고조…"미국, 러시아 의도 몰라 당혹"
WP "미정부, 강경·온건 대응책 사이에서 균형 모색"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대를 집결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명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하며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AP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강경과 온건 대응 사이에서 균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대한 군사적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런 대응은 러시아의 최근 움직임이 우크라이나의 서방 밀착을 막기 위한 군사력 과시일 경우, 오히려 전면 대립을 초래해 우크라이나의 위험을 가중하고 유럽 에너지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정부가 나약하게 대처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AP는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대처가 쉽겠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정확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일련의 사태가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그보다 앞서 "러시아의 의도를 명확히 모르지만, (병력을 집결해 침공하려는) 러시아의 각본은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4년 당시 주민투표를 거쳐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러시아 병력 집결이 목격됐다"며 러시아에 어떤 공격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사력 증강에 공격적 동기는 없다면서 이 지역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활동 증가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현대적 살상 무기를 제공하고, 흑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면서 돈바스 지역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는 러시아의 모든 경고를 성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AP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미국이 선택 가능한 옵션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강화 시 러시아가 주둔 병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으며,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 제한으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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