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방' 쇼호스트 2명 탈세 적발…170억원대 벌금

입력 2021-11-22 17:40  

중국 '라방' 쇼호스트 2명 탈세 적발…170억원대 벌금
'공동부유' 드라이브 속 고소득층 불법소득 단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옌예인에 이어 가장 활기 있는 사업 분야로 떠오른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하 라방) 쇼호스트들이 탈세 단속의 새로운 표적이 됐다.
중국 공산당이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 부유'를 국정 기조로 내걸고 고소득층의 불법 소득 엄단에 나선 일환으로 보인다.
저장성 세무총국은 2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항저우(杭州)시 세무 당국이 라방 진행자인 주전후이(朱宸慧)와 린산산(林珊珊)의 개인소득세 탈루 행위를 적발해 각각 6천555만 위안(약 122억원), 2천767만 위안(약 5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알리바바의 전용 라방 플랫폼인 '타오바오 생방송'(淘寶直播)에서 활동하는 인기 쇼핑 호스트다.
특히 '쉐리'(雪梨)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주전후이는 이 업계의 확고부동한 투톱인 웨이야(薇?)와 리자치(李佳琦)와 더불어 3대 라방 쇼호스트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1·11 쇼핑 축제(쌍십일) 기간 3천만명 이상이 쉐리의 라방을 시청했다.
당국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탈루 의혹이 포착돼 정식 조사를 벌인 결과 두 사람이 2019∼2020년 여러 개의 개인 회사를 만들어 놓고 각종 허위 거래를 일으켜 개인 소득을 이들 회사로 옮기는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전후이와 린산산이 각각 3천37억 위안, 1천311억 위안의 개인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결론짓고 이들에게 각각 탈루 세금의 배에 해당하는 벌금 및 지연 가산세를 각각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장성 세무총국은 세무 관련 빅테이터를 분석하는 와중에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해 각 해당 지역 세무 당국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8월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열고 분배 역할을 한층 강화하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당국은 대기업과 부유층이 불법적으로 부를 쌓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포하면서 연예계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정풍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이렇듯 한편으로는 행정력을 앞세운 압력을 가해 나감과 동시에 중국 공산당은 대기업과 부유층이 '자발적'으로 부를 사회에 환원하라고 압박하고 있어 이미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부터 외국계 기업들까지 대규모 사회 기부 계획을 잇따라 밝혔다.
이번에 라방 업계를 겨눈 탈세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저장성은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표적이 된 알리바바그룹의 본거지이자 공동 부유 실현을 가장 먼저 시험하는 '공동 부유 시범구'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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