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필리핀 언론인, 정부 탄압에도 "망명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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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3 10:09  

'노벨평화상' 필리핀 언론인, 정부 탄압에도 "망명 안한다"

'노벨평화상' 필리핀 언론인, 정부 탄압에도 "망명 안한다"

탈세 등 혐의로 재판 받아…"해외 망명은 선택지 아냐"

변호인단 "공소 취하해야" vs 법무장관 "적법 절차 거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가 정부 당국의 기소 등 탄압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망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사는 전날 열린 변호인단과의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치하의 폭력 및 공포 분위기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망명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변호인들은 레사에 대한 공소를 모두 취하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의 법률 대리인인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는 필리핀 정부를 향해 "외롭게 투쟁해온 언론인에 대한 박해를 계속하거나 아니면 언론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필리핀 정부는 레사에 대한 기소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기소했고, 레사는 공정한 재판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고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레사는 두테르테의 정책을 비판해온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이 매체는 특히 두테르테가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벌어진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두테르테 정부는 래플러에 대해 "가짜 뉴스 출구"라고 비난하면서 취재 제한 조치를 내렸다.

레사 본인도 지난해 최대 6년의 징역형이 선고되는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탈세를 포함해 모두 7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한편 레사는 다음달 10일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에 출국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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