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만년 전 원인 세디바 두 발로 걷고 나무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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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4 10:52  

약 200만년 전 원인 세디바 두 발로 걷고 나무도 탔다

약 200만년 전 원인 세디바 두 발로 걷고 나무도 탔다

추가 발굴 요추 화석으로 현생인류와 비슷한 만곡 확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200만년 전 원인(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 sediba)의 요추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 고대 인류가 현생인류와 비슷하게 이족보행을 하면서 원숭이처럼 나무도 타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요추 화석은 이족보행과 관련된 수십 년 된 논쟁을 매듭짓는 "잃어버린 고리"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인류학 조교수 스콧 윌리엄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A.세디바 화석이 발굴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파에서 찾아낸 요추 화석을 연구한 결과를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발표했다.

말라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요하네스버그 북서부의 화석지대인 '인류의 요람' 내에 있으며, 지난 2008년 여성과 아동의 일부 화석이 발굴돼 A. 세디바로 명명됐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요추 화석은 2015년에 인근에서 추가로 발굴된 것으로, 이전 화석과 같은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장 온전한 형태의 요추를 제시해 줬다.

이 화석은 각력암에서 발견됐으며, 마이크로-CT 스캐너로 촬영해 미세한 요추 구조가 손상되는 것을 막았다. 마이크로-CT로 확인한 요추는 스와힐리어로 '보호자'라는 뜻의 '이사'(Issa)라는 이름이 부여된 A. 세디바 여성 척추뼈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추가 발굴된 요추 화석으로 이사는 척추 밑부분이 온전하게 드러났으며 이를 통해 현생인류 비슷한 척추 만곡(彎曲)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척추 만곡은 요추 부위가 활처럼 앞으로 볼록 나온 것으로 이족보행 적응 보여주는 지표가 돼왔다.

불완전한 척추 화석을 토대로 한 앞선 연구에서는 A. 세디바가 만곡 없이 상대적으로 곧은 척추를 가졌을 것으로 제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진화연구소에도 적을 두고 있는 윌스엄스 박사는 "요추는 인류 조상의 이족보행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고대 인류 화석에서 요추가 연결된 상태로 확인된 것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이사는 이번에 확인된 척추 만곡과 함께 척추뼈 양쪽에서 돋아 나와 근육이 붙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 횡돌기가 크고 위로 향해있어 강력한 몸통 근조직으로 나무 생활을 했다는 특징도 갖고있다. 이런 형태는 원숭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앞선 연구에서는 팔과 다리와 골반 화석 등을 토대로 A. 세디바가 땅과 나무를 오가며 과도기적 생활을 한 것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척추 뼈를 토대로 A. 세디바가 고대 인류의 과도기적 형태로, 현대인과 유인원의 중간형태를 띠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이사는 현생인류처럼 걷고, 원숭이처럼 나무를 탔다"고 제시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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