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 격화에 올림픽 금메달 '육상영웅'도 입대

입력 2021-11-25 11:09  

에티오피아 내전 격화에 올림픽 금메달 '육상영웅'도 입대
게브르셀라시에 "반군 공격에서 수도 지킬 것"
국제사회 "군사적 해결책 안돼…대화 나서야" 촉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에티오피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유명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속속 입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장거리 육상선수로 세계 신기록을 27차례 갱신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2개나 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페이사 릴레사도 조만간 입대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초 정부군과 북부 티그레이주 인민해방전선(TPLF)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전투와 공습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반군은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를 향해 남진하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은 이미 자국민들에게 에티오피아를 떠날 것을 요청했고, 스위스와 영국도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며 자국민 소개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의 아프리카 담당 장관인 빅키 포드는 사태가 급속히 안좋아지고 있다며 "며칠 내로 아디스아바바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선에 나가 정부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데메케 메코넨 하산 부총리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고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 파나뉴스가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티그레이 반군과 연합 세력은 이미 지난달 아디스아바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육지에 둘러싸인 에티오피아와 역내 유일 항구인 지부티를 연결하는 도로의 차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담당하는 미국 특사 제프리 펠트먼은 23일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가 반군의 교통 차단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지만, 반군은 남진을 계속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경찰은 아디스아바바 시민 14만7천 명을 훈련해 민방위대를 편성하는 한편 혹시 있을지도 모를 첩자들을 찾아내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펠트만 특사는 아프리카연합(AU) 특사인 오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함께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반군의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에티오피아의 내전 중단을 일제히 촉구했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역설했다.
미 국무부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전선에 나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 내전에 군사적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교가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선택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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