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세계 최장' 차나칼레 대교…유럽과 아시아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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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8 13:00   수정 2021-11-28 21:02

[월드&포토] '세계 최장' 차나칼레 대교…유럽과 아시아를 잇다

[월드&포토] '세계 최장' 차나칼레 대교…유럽과 아시아를 잇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서부 차나칼레 주(州)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뉩니다.

다르다넬스 해협 오른편에는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의 배경이 된 도시 트로이(터키명 차나칼레)가 자리 잡고 있고, 왼편에는 터키 공화국이 태동한 갈리폴리(터키명 갤리볼루)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기업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습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차나칼레 대교가 그것입니다.



차나칼레 대교는 전체 길이가 4천608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입니다.

유럽 방향 주탑과 아시아 방향 주탑 사이 거리는 2천23m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주탑 간 거리가 2천m를 넘는 현수교는 없었습니다.

주탑의 높이 역시 현수교 중 최고인 334m.

전체 높이가 324m에 달하는 에펠탑보다도 높습니다.



작업용 리프트를 타고 유럽 주탑 최상부에 올랐습니다. 리프트는 300.34m에 멈췄습니다.

300m 높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주탑 아래를 지나가는 배가 마치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주탑 사이에는 차량 통행용 상판을 들어 올리기 위한 케이블이 설치됐습니다. 케이블의 지름은 86㎝로 특수 제작한 와이어 1만8천 가닥으로 구성됐습니다.



케이블 아래에는 현장 작업자가 이동하기 위한 공중 보행로가 설치됐습니다. 이 보행로는 '고양이가 다니는 길'이라는 의미의 '캣워크'로 불립니다.



유럽 주탑 최상부에서 갈리폴리 방향으로 캣워크를 따라 내려갑니다.

비가 내려 바닥이 미끄러운데다 바닷바람마저 몰아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1시간가량 급경사를 내려오고 나니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캣워크를 오르내린다고 합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를 비롯한 한국 기업은 2018년 3월 차나칼레 대교 건설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97%라고 합니다. 유럽·아시아 주탑 건설과 케이블 설치 등 주요 작업이 마무리됐고 차량 통행용 상판 87개 가운데 마지막 2개만 연결하면 모든 구조물 설치가 완료됩니다.



개통 예정일은 내년 1월입니다. 애초 터키 정부는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 10월 전까지 작업을 마칠 것을 요구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공사 기간을 거의 2년이나 단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량 구간에서 단 1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무사히 남은 공사를 마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를 바랍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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