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잇단 노동착취 문제…이번엔 다이슨이 계약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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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8 11:34  

말레이시아, 잇단 노동착취 문제…이번엔 다이슨이 계약 끊어

말레이시아, 잇단 노동착취 문제…이번엔 다이슨이 계약 끊어

팜유·고무장갑 생산 현장 노동착취 이슈로 미국 수입 금지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팜유·고무장갑 생산업체들이 '노동착취' 문제로 미국 정부로부터 수입제한 조치를 받은 데 이어 전자업체 ATA가 영국 다이슨으로부터 하청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28일 말레이메일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가전업체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부품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하청업체 ATA가 노동 착취를 한다는 내부 고발자 제보를 받고 감사를 벌인 뒤 24일 계약 해지를 알렸다.

ATA 매출의 80%가 다이슨에서 나오기에, 계약이 끊겼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가가 55%나 폭락했다.

문제가 된 노동착취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TA 전·현직 이주 노동자들은 "말레이시아 노동법상 한도를 초과해 일했고, 채용 브로커에게 줄 돈 때문에 빚에 속박됐다"고 진술했다.

다이슨 대변인은 "감사 후 지난 6주 동안 ATA와 노동 관행 개선을 두고 치열하게 논의했지만, 충분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이미 일부 생산 라인을 철수했고, 우리의 결정이 ATA 개선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TA의 내부 고발자는 자신이 사측 신고로 지난 6월 조호르주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으면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노동부는 다이슨의 계약 해지 결정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경찰 당국도 내부 고발자가 폭행당했다는 주장 진위 파악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의 팜유 농장, 고무장갑·전자부품 등 제조공장에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들이 주로 채용돼 있다.

이들 이주 노동자에 대한 노동 착취, 인신매매, 성폭력 등 다양한 학대 행위가 반복해서 이슈가 됐다.

지난해 AP통신은 말레이시아 1위 팜유 생산업체 '사임다비'를 포함해 24개 팜유 회사의 전·현직 노동자 13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한 기획 기사를 보도하면서 노동자 학대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이주노동자 단체 등의 문제 제기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말레이시아 팜유업체 사임다비, FGV홀딩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고,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업체 스마트글로브에 대해 같은 조처를 내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이 최근 15개월 동안 노동자 학대 문제로 수입을 금지한 말레이시아 업체는 5곳에 이른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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