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키르기스 총선서 친정부 성향 정당들 1∼3위 차지

입력 2021-11-29 22:34  

중앙아 키르기스 총선서 친정부 성향 정당들 1∼3위 차지
올해 초 집권 좌파로프 대통령 국정 장악력 더 공고해질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서 사디르 좌파로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의회 의원 선거 잠정 개표(97.43%) 결과 '아타-주르트 키르기스스탄'(조국 키르기스스탄)당이 16.44%, '이셰님'(믿음)당이 13.2%, '은티막'(조화)당이 10.65% 등으로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개 정당은 모두 친정부 성향이다.

뒤를 이어 야당인 '알리얀스'(동맹)가 8.07%,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이 6.58%로 4, 5위에 올랐다.
이밖에 여당 성향의 군소정당 '으이만 누루'(믿음의 빛)도 5.95%의 득표율로 의석 확보를 위한 최소 득표율인 5% 선을 넘었다.
주요 야당인 '아타 메켄'(조국)과 사회민주당은 5% 선 돌파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5년 임기의 의원 90명으로 구성되는 키르기스 의회 선거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다.
54명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정받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36명은 더 많은 표를 얻은 지역구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구제로 선출된다.
비례대표제 외에 지역구제 투표 결과에서도 여당 성향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이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규탄 시위로 무효화된 이후 집권한 좌파로프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한층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로프 대통령은 전날 투표가 종료된 뒤 "이번 선거는 헌법과 국제규정에 맞게 국민의 의지대로 진행됐다"면서 "정부 기관은 의회 선거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권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참관단과 키르기스스탄이 소속된 유라시아 지역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참관단 등도 키르기스 선거가 국제 규정에 맞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5% 최저 득표율 선을 넘지 못한 5개 야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 논란으로 무효가 된 데 따른 재선거였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선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당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나자 부정 선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총선 다음날부터 야권의 대규모 불복 시위가 10일 동안 계속됐고, 결국 제엔베코프 전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고 중앙선관위가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이후 조기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된 보수 민족주의 성향의 전 야권 지도자 좌파로프는 지난 4월 국민투표를 통해 의회 권한을 축소하고 대통령 권한을 크게 강화하는 개헌을 단행했다.
120석이던 의회 의석수를 90석으로 줄이고,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대통령 임기도 기존 6년 단임에서 5년 중임으로 바꿨다.
좌파로프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 정국을 이용해 정치·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전직 고위 관료와 현직 의원 등 15명을 쿠데타 모의 혐의 혐의로 체포했다.
인구 650만 명의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안보 동맹체의 일원이다.
자국에 러시아 공군기지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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