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시험에 허덕이다가…" 애끊는 父情에 중국교육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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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1 20:19   수정 2021-12-01 21:49

"숙제·시험에 허덕이다가…" 애끊는 父情에 중국교육 자성론

"숙제·시험에 허덕이다가…" 애끊는 父情에 중국교육 자성론

유명 학자의 중학생 아들 극단선택으로 과도한 학업부담 재부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학교 1학년생 자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그의 아버지가 학교 교육 부담 가중 문제를 토로하며 소셜미디어(SNS)에 쓴 글이 중국 사회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일 중국 매체 카이핑(開屛) 신문에 따르면 유명 경제학자인 쑹칭후이(宋淸輝)씨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중학교 1학년생이던 아들이 지난달 23일 사망한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쑹 씨는 학교에서 내주는 과중한 숙제, 잦은 시험, 오직 점수만으로 평가하는 시스템, 학생들 심리 관리의 부재 등이 아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등 떠민 요인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막 중학교에 입학(9월)한 후 두 달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숙제를 해야 했고, 심지어 그날 밤 다 하지 못하고 다음 날 등교하기 전에 추가로 숙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썼다.

뿐만 아니라 영어 단어 암기 등의 과제를 완수했음을 교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는 이른바 '다카(打?)'도 아들에게 부담이 됐다고 쑹씨는 전했다.

또 아들이 숨지기 사흘전 중간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자 상심했던 일, 숙제를 제대로 못해 선생님으로부터 야단맞은 뒤 낙담한 일 등을 소개하며 아들이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어려서부터 애착을 가졌던 그림 그리기에 대한 흥미도 잃고 힘들어했다고 쑹 씨는 소개했다.

이 사연을 전한 기사 댓글에는 어린 학생의 어깨를 짓누른 학업 부담에 대해 공감을 표하고, 주입식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에서부터 부모의 책임을 거론하는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이런 가운데 관할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룽강(龍崗)구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쑹 씨는 "아들의 짧았던 생과 비극이 일정한 각성 효과와 사회적 영향력을 일으켜 앞으로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며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 사회가 상실 속에서 한 가닥 반성의 힘을 얻기를 바라며, 나도 그런 식으로 아들을 추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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