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1월 물가 상승률 21.31%…3년 만에 20% 넘겨

입력 2021-12-04 00:11  

터키 11월 물가 상승률 21.31%…3년 만에 20% 넘겨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를 넘어섰다.
터키의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은 3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21.31% 상승했다고 밝혔다.
터키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를 넘어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10월과 비교하면 11월 물가는 3.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는 수년째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가 오르고, 외국환 대비 자국 화폐의 가치는 하락한다.
그러나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9월에 19%이던 기준금리는 현재 15%로 떨어졌다.
리라 가치는 최근 한 달간 약 30%, 올해 초와 비교하면 45%가량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며,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미 여러 차례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한 바 있다.



야당은 기준금리 인하가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오을루 대표는 투르크스탯 본부를 항의 방문했으나, 투르크스탯은 그의 입장을 거부했다.
클르츠다오을루 대표는 "우리는 제대로 된 자료를 얻으려고 이곳에 왔다"며 "투르크스탯이 통계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도 공식 통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블루베이 자산관리의 티머시 애시 분석가는 AFP 통신에 "한 달 사이 리라 가치가 30% 떨어졌는데 물가는 3.5%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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