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총리, 내전 전선에서 '수도 복귀' 선언

입력 2021-12-09 19:41  

에티오피아 총리, 내전 전선에서 '수도 복귀' 선언
유엔 "구호식량 대규모 약탈당해 배급 중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티그라이 반군과 내전 중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북부 전선에서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비 총리는 "이날 친정부군이 티그라이 반군과 싸움에서 주요한 진전을 이룸에 따라 본연의 업무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분쟁해결의) 첫 번째 단계를 완수해 총리직에 복귀한다"면서 "다만 반군으로부터 아직 수복되지 않은 지역이 있는 만큼 장기적 해결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일상적 총리 업무는 부총리가 수행했다.
이는 13개월을 끌고 있는 티그라이 내전의 한 전환점으로 여겨지나 미국과 아프리카연합(AU)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며칠 새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주요 요충지를 되찾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티그라이 반군은 패퇴가 아닌 전략적 후퇴라고 반박했다.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총리는 지난달 북부 지역의 티그라이 반군이 남하하면서 수도 진격을 위협하자 직접 전선으로 달려갔다.
이후 전세가 바뀌어 정부군이 속속 반군 장악 거점을 수복하자 국영 매체들은 군 중령 출신인 아비 총리가 군복을 입은 모습을 내보내면서 그의 진두지휘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이런 가운데 내전으로 피폐한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에 나눠주려던 유엔 구호식량이 대규모 약탈을 당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북부 암하라 지역 콤볼차에서 처음에는 소규모 절도로 시작된 약탈이 티그라이 반군 대원과 현지인이 가세하면서 큰 탈취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탈자들이 창고의 세계식량계획(WFP) 직원들을 총부리로 위협해 제지할 수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식량 배급 업무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빼앗긴 식량 중에는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유아용도 있었으며 수송 트럭 3대도 무장대원들이 가로채 군용으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지역에는 티그라이 520만 명, 아프라 53만4천 명, 암하라 370만 명 등 약 940만 명의 주민들이 유엔 식량 구호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지역정부(TPLF) 간 충돌로 시작된 내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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