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1조원 차익' 넷마블…주식거래 대박 났지만 본업은 부진

입력 2021-12-12 08:00  

'카뱅 1조원 차익' 넷마블…주식거래 대박 났지만 본업은 부진
1∼3분기 매출 전년비 5.7%↓, 영업이익 반토막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으로 묶이는 넷마블[251270]이 최근 카카오뱅크[323410]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1조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봤다.
넷마블은 게임 외 분야 기업에 투자를 활발히 해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나, 정작 본업인 게임에서는 최근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내놓지 못하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넷마블은 지난 9일 카카오뱅크의 1.6% 지분에 해당하는 주식 761만9천592주, 5천143억원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넷마블은 이번 처분을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넷마블은 앞서 8월 10일과 25일에 카카오뱅크 지분 각각 4천302억원(600만주·1.26%), 1천331억원(161만9천591주·0.34%) 어치를 매도했다.
세 번의 처분 금액을 합하면 약 1조776억원이다. 넷마블이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과 유상증자에 투자한 금액 917억원을 제하면 차익은 9천859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8월 12일에는 카카오게임즈[293490] 지분 2천371억원어치(321만8천320주·4.31%)를 팔았다.
넷마블은 2018년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했는데, 3년 만에 1천800억원을 벌고 나온 것이다.
넷마블은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BTS) 기획사인 하이브[352820](지분율 19.3%)의 대주주이며, 정수기 등 가전기업인 코웨이[021240](지분율 25.8%)의 최대주주다.

하지만 정작 본업인 게임 분야에서 실적이 저조하다.
넷마블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천5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48.8%)이 났다.
기업의 타법인 주식 처분금액은 영업이익에 포함되지 않는다.
넷마블은 게임사 투자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지식재산권(IP) 부문에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넥슨 '바람의나라', 엔씨소프트[036570] '리니지', 크래프톤[259960] '배틀그라운드' 등 다른 게임사들은 대표 IP가 뚜렷하지만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 이후에는 히트 IP를 내놓지 못했다.
올해 8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매출이 부진했다.
넷마블이 올해 8월 2조5천억원을 들여 인수한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의 매출은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7천억원 현금과 1조8천억원 차입으로 이 업체를 인수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소셜 카지노 게임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만큼은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어서 넷마블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넷마블이 올해 8월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0% 투자를 받은 것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게임사로서는 IP가 가장 중요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것이 부족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넷마블 투자를 독립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게임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넷마블이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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