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결선투표 개시…좌우 '극과 극' 후보 맞대결

입력 2021-12-20 01:16  

칠레 대선 결선투표 개시…좌우 '극과 극' 후보 맞대결
'운동권' 35세 좌파 보리치 vs '피노체트 옹호' 극우 카스트
1차 투표에선 카스트 1위…결선 여론조사에선 보리치 '우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19일(현지시간)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내년 3월부터 임기 4년을 시작하는 새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는 좌파연합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35)와 극우 성향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의 맞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카스트가 27.9%, 보리치가 25.8%를 득표해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칠레에선 최근 중도좌파와 중도우파가 번갈아 집권해왔기 때문에 좌우 양쪽 끝 후보가 맞붙는 이번 대선은 1990년 민주주의 회복 이후 가장 양극화된 선거로 불린다.
보리치는 칠레대 재학 중이던 2011년 칠레 학생들이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시위를 이끈 인물 중 한 명이다.
당선되면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되는 그는 칠레를 "신자유주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며 광범위한 사회제도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는 2017년 대선에서 8%가량을 득표한 대선 재수생이다.
그는 1973∼1990년 집권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경제 성과 등을 옹호해왔으며, 불법이민과 범죄 등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두 후보 모두 결선을 앞두고 발언의 수위를 조절해 중도 유권자들을 공략하면서 동시에 상대 후보의 극단성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스트 지지자들은 보리치가 당선될 경우 칠레가 공산화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고, 보리치 지지자는 카스트가 칠레를 피노체트 정권 때와 같은 전제주의 국가로 만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선 카스트가 앞섰지만 이후 결선 여론조사에선 보리치가 줄곧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선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한 프랑코 파리시 후보는 전날 카스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 후 바로 공개될 예정이지만 두 후보 간의 표 차가 크지 않을 경우 당선자 윤곽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카스트 후보는 5만 표 미만으로 패할 경우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세바스타안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투표를 마친 뒤 "누가 당선되든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칠레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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