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길이 고대 노래기, 바다전갈 압도 최대 무척추동물 등극

입력 2021-12-22 15:57  

승용차 길이 고대 노래기, 바다전갈 압도 최대 무척추동물 등극
약 3억2천600만년 전 외골격 부분화석 통해 길이 2.7m 추정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영국 잉글랜드 북부 해변에서 약 3억2천600만 년 전에 서식했던 승용차 길이의 거대한 노래기 화석이 발굴됐다.
고생대 석탄기에 번성했던 '아르트로플레우라'(Arthropleura)라는 고대 노래기가 남긴 껍질 화석으로 몸길이가 약 2.7m에 5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무척추동물로 기록돼 있는 바다전갈(약 2m)을 압도하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 따르면 지구과학과 닐 데이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뉴캐슬 북부 노섬벌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아르트로플레우라의 외골격이 연결된 부분 화석을 분석한 결과를 '지질학회 저널'(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에 발표했다.
약 75㎝에 달하는 이 화석은 아르트로플레우라 화석으로는 세 번째로 발견됐으며,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화석은 지난 2018년 1월 절벽에서 떨어진 사암에 포함돼 있었으며, 케임브리지대학 박사과정 대학원생 한 명이 주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노섬벌랜드 일대는 현재 차고 습한 기후를 갖고 있지만 석탄기에는 적도 인근에 있어 열대 기후였으며, 강과 내 주변에는 고대 양서류와 무척추동물이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아르트로플레우라 화석을 연구실로 가져와 정밀 분석하고 기존 화석과 비교했으며, 이를 통해 해변과 가까운 개활지 숲을 서식지로 선호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앞서 발굴된 아르트로플레우라 화석 두 개는 모두 현재의 독일 지역에서 발굴됐으며 크기도 훨씬 작았는데 석탄으로 된 습지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데이비스 박사는 노래기류는 죽으면 관절이 떨어져 화석으로 발견되는 것이 드물다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아르트로플레우라 화석들은 성장 과정에서 벗은 껍질인 허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트로플레우라의 머리를 아직 발견하지 못해 고대 노래기에 관해 속속들이 아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아르트로플레우라가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했을 것이라면서 낙엽 속에 영양가가 높은 열매나 씨앗이 많았고, 다른 무척추동물이나 양서류와 같은 작은 척추동물을 사냥해 먹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트로플레우라는 약 4천500만 년 전 페름기까지 적도 인근에서 서식하다 멸종했다.
멸종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지구온난화로 주변 기후가 생존을 위협할 만큼 건조해졌거나 파충류의 증가로 먹이 경쟁에서 뒤처졌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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