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올해 승용차 생산 반세기전 수준으로 급감"

입력 2021-12-23 20:13  

"독일 올해 승용차 생산 반세기전 수준으로 급감"
반도체난 등 영향…"자동차강국 독일에 큰 그림자 드리워"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독일의 올해 승용차 생산이 반세기전 1974년 오일쇼크 당시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독일 디벨트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연간 승용차 생산대수는 285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생산대수보다 19% 감소한 수치다. 승용차 생산이 마지막으로 이같이 부진했던 때는 거의 반세기 전인 1974년 오일쇼크 때였다고 CAR는 분석했다.
독일의 승용차 생산은 2017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당시보다 올해 생산대수는 50% 감소했다.
이같은 생산부진의 배경에는 자동차산업 전반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자연재해, 구매부서의 잘못 등으로 자동차업체들은 충분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했다.
특히 독일 자동차 공장들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 미국, 멕시코 등보다 더한 난관을 겪었다. 인도의 자동차 생산은 오히려 증가하기까지 했다.
이로써 전세계 국가별 승용차 생산 순위에서 독일의 순위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다.
CAR를 이끄는 자동차업계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디벨트에 "반도체대란은 독일 자동차제조업체 구매부서의 약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산업국가로서 독일의 지위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독일과 같은 승용차 생산 급감은 전세계적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자동차강국 독일에 큰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말했다.
독일은 에너지 가격이 비싼 고비용구조로, 위기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독일 폭스바겐 등은 내년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내년 말까지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10%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자동차생산이 가능한 것보다 1천만대 덜 생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2022년에도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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