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모두 '강성노조'…전기차 전환기에 변수될까

입력 2021-12-26 14:22  

현대차·기아 모두 '강성노조'…전기차 전환기에 변수될까
기아 신임 노조지부장에 '강성' 홍진성 후보…온라인 판매·일자리 축소 반대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차[005380]에 이어 기아에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노조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전환기에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기아[000270]에 따르면 전날 열린 금속노조 산하 기아차지부 27대 임원(지도부) 선거 2차 결선 투표 결과 기호 1번 홍진성 후보가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기아 노조 내부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홍 당선인은 고용안정과 기존 임금체계인 시급제에서 잔업(OT) 30시간을 기본 적용하는 '완전월급제'를 2대 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홍 당선인은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만들면서도 일자리 축소는 막고, 차량 온라인 판매를 막아 판매 사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광주광역시 공장을 수소차·다목적차 생산기지로 만들고 경기 화성 공장을 기아의 주력 공장으로 육성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공언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앞서 지난 8일 안현호 후보가 지부장에 당선되며 강성 노조가 들어선 상태다.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끈 안 당선인은 정년 연장과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 모두 고용 안정과 일자리 감축 반대를 내건 노조 지도부가 당선되면서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기에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30∼40% 정도 적은 만큼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의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용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인 현대차그룹은 2026년 전기차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에 2026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3개 차종으로 늘린다는 목표하에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7월 아이오닉 6 생산 준비를 위해 4주 가량 휴업했으며, 또 미국에도 5년간 약 8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과 UAM(도심항공교통)·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미국 투자 계획이 결정되자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친환경차 생산시 국내 공장 우선 배치와 일자리 유지를 확약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강성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현대차가 지난 3년간 이어온 무분규 임단협 타결 행진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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