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재개 앞두고 이스라엘과 또 신경전

입력 2021-12-27 16:50  

이란 핵협상 재개 앞두고 이스라엘과 또 신경전
27일 당사국 회담 예정…양측 무력시위 '맞불'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다.
5개월여의 공백 끝에 지난달 29일 재개됐던 7차 회담이 중대한 진전 없이 17일 끝났는데, 열흘간의 휴지기를 거쳐 다시 당사국이 협상 테이블에 모이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는 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이란이 참여하며, 미국은 이란의 대화 거부 때문에 서방국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5년 이들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강경 보수 성향의 새 행정부 출범 후 첫 회담에 참여한 이란 대표단은 지난 7차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다는 평가지만, 서방 국가들은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7차 회담 종료 후 영국·프랑스·독일은 공동성명을 내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란은 건설적으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서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합의 복원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토머 바 차기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은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이 실패하는 경우 내년 4월 취임 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22일 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프로그램이 무기 수준에 근접할 경우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으며, 관련 작전을 위해 15억 달러(약 1조8천억원)를 배정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7일 시리아 공습은 이란을 겨냥한 직접적인 메시지라는 현지매체 분석도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20∼24일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으며,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24일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허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현지매체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수많은 경로로 개입해 협상에 나서려는 유럽 국가들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면서 최근 이스라엘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의 유럽행을 예로 들었다.
라피드 장관은 2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우리는 합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발언은 실제 합의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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