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낮은 사망률, AZ 백신 조기 접종 덕분"

입력 2021-12-28 10:59   수정 2021-12-28 11:40

"英 코로나 낮은 사망률, AZ 백신 조기 접종 덕분"
백신TF 전 책임자 "mRNA 빠른 항체 형성, AZ백신은 세포면역 유도 우수"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률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낮은 것은 취약층에 일찌감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백신 태스크포스 전 책임자 클라이브 딕스 박사는 28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AZ백신이 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중증·사망을 막는 효과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영국의 건강 취약층 대부분이 AZ 백신을 접종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고령층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실제로 영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수개월 간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에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다른 유럽 국가는 최근 사망률이 꾸준히 높아졌고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때 영국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다.
옥스퍼드대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100만 명당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1.7명인데 반해 유럽 전체적으로는 4명 수준이다.


딕스 박사는 mRNA 백신이 항체 수준을 더 확실하고 빠르게 증가시킨다는 게 실험실의 검사 결과지만, 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 다른 백신은 세포면역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게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면역에는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다양한 T세포와 병원체에 처음 노출된 후 수년간 재감염되는 것을 막는 기억세포 등이 포함된다. 세포면역은 항체보다 반응 속도가 느리고 감염을 막지는 못하지만 병원체가 인체 장기 등에 침투해 손상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딕스 박사는 "초기 데이터에서 AZ 백신이 지속성 강한 세포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세포면역 반응이 유도되면 오래갈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 간 백신 정책의 차이는 AZ 백신에 대한 접근법뿐이었다며 영국은 AZ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고령층·취약층에 조기 접종한 반면 다른 국가는 이 백신의 명성을 훼손하고 허가 절차를 끌면서 화이자 백신을 기다렸다고 지적했다.
딕스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기반을 둔 mRNA 백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특정 항체를 만들어내지만 AZ 백신과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은 더 종합적인 접근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보조 단백질을 이용하면 더 광범위한 세포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라며 "모든 백신에 대해 이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실험실 결과가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사용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게 아니지만 다른 백신들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나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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