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속 골프 관련 업종 호황…골프장 30·60대 여성 늘어

입력 2021-12-30 06:15   수정 2021-12-30 10:45

코로나사태 속 골프 관련 업종 호황…골프장 30·60대 여성 늘어
중산층·MZ세대 골프장서 여가…스크린골프 이용도 대폭 증가
골프복 대여 등 신규 사업 활발…'골린이' 증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코로나19로 음식·숙박업 등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골프 관련 업종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외 골프장의 경우 집합 제한을 적용 받았지만 야외여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크지 않았고 골프 관련 TV 예능프로그램 등이 쏟아지면서 골프 초보자를 이르는 '골린이(골프+어린이)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답답한 코로나' 골프장서 위안 찾는 중산층·MZ세대 늘어
30일 신한카드가 고객의 올해(1∼9월) 골프 관련 이용 건수를 분석해보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확산했던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골프장 유형별로 보면 실외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이용이 올해는 2019년보다 각각 28%와 34% 늘었다.
실외 골프장을 이용하는데 1회 20만원 이상 들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위안과 여가를 즐기고 싶은 중산층 및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으로 이용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한카드는 설명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 대비 33%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골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골프는 계절에 민감한 운동인데 이용 추이를 보면 시즌성을 보이긴 하지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야외에서 즐기는 실외 골프장은 30대 여성과 60대 여성의 이용 건수가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에 각각 40%와 58%가 늘었다.
신한카드 측은 "은퇴 시기와 맞물려 60대 골퍼들이 늘어나며 실외 골프장 이용이 증가한 것 같다"면서 "골린이들이 늘어나면서 30대 여성 골퍼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외 골프장이 큰 인기를 끌면서 평일 예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9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 기준 요일별 실외 골프장 이용 비중은 30대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이 각각 17%와 19%, 60대의 경우 평일이 14~18%로 최다였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60대는 평일, 직장인 비중이 높은 30대는 주말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크린골프·골프복 대여도 호황…'골린이' 증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 또한 호황이었다.
신한카드는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의 올해 상반기 스크린 골프 이용 건수가 2019년보다 각각 54%씩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스크린 골프장 인당 이용 건수는 2019년 3분기에 2.1건에서 올해 3분기에는 2.3건으로 9.5%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20대는 가격 부담이 적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지인과 함께 즐기거나 혼자 연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교외에 위치한 실외 골프장과 달리 시내에 있는 스크린 골프장은 접근성이 좋아 코로나19 속에서도 인당 이용 건수가 2019년보다 늘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골프 관련 인물 연관어도 변화가 있었다.
2019년 1~9월에는 '친구', '직장인', '직딩'(직장인을 이르는 말)이 골프 관련 인물 연관어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 1~9월에는 '골린이', '부부', '엄마', '아빠'가 최다였다.
신한카드는 "골프는 혼자 치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즐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20·30세대가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골프 관련 인물 연관어가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롭게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면서 "과거 친구들과 함께 즐긴다는 내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부, 엄마, 아빠와 같이 가족 단위로 즐긴다는 내용이 많은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여가로 골프를 선택한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강생과 티칭 프로 등을 연결해주는 골프 매칭 스튜디오나 골프복 대여 서비스 등 골프 관련 신규 사업의 이용 증가율 또한 지난 9월에 지난 2월 대비 3.7배나 뛰었다.
옷을 갖춰 입고 골프를 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니 골프복 대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면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복 대여 업체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골프복을 입는 골퍼들이 많이 늘어나 골프복 대여 수요의 계절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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