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폐쇄하고 TV 보며 카운트다운" 유럽 조용한 새해맞이

입력 2022-01-01 04:32  

"광장 폐쇄하고 TV 보며 카운트다운" 유럽 조용한 새해맞이
런던 신년 행사 장소 비공개…파리·로마 등 불꽃놀이 취소
인파 막으려 크렘린 광장 등 폐쇄…두바이는 화려한 송구영신



(특파원종합=연합뉴스) 유럽 주요 도시가 오미크론 변이에 포위되면서 인파 속에서 화려한 불꽃을 보며 벅찬 가슴으로 새해를 맞는 경험은 1년 뒤로 연기됐다.
신년 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그마저도 부족해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아예 광장을 폐쇄해버리기도 했다. 폭죽 판매조차 금지한 곳도 있다.
영국에선 31일(현지시간) 런던의 명물인 대관람차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한 불꽃놀이와 트래펄가광장에서 6천500명이 참석하는 파티가 모두 취소됐다. 트래펄가광장 주변엔 아예 펜스를 쳐서 출입을 통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멋진 행사를 준비하긴 했지만 안전하게 TV로 즐기라면서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대표 행사인 호그마니 축제는 진작 없던 일이 됐다. 바이킹 차림 행렬이 목선을 앞세워 가면 수천명이 횃불을 들고 뒤를 따르는 장관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2017년부터 수리에 들어간 빅벤은 3년 반 만에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울렸다.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도 조용하다. 파리시는 31일 오후 개선문 앞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하려 했으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자 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야간통행은 허용되고 올해는 식당과 카페, 술집 등도 오전 2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있다. 단, 길에서 술을 마시거나 대형 모임을 할 순 없다.
파리의 유명 클럽들은 예약 손님만 받는 개인 파티 형태로 전환해 새해맞이 행사를 했다.
파리, 리옹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됐다.
이탈리아에선 로마,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 계획한 새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정부가 내년 1월 31일까지 야외 축제나 이벤트를 일절 금지했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주요 56개 지역에 불꽃놀이 금지령이 내려졌고 폭죽 판매 역시 금지됐다. 방역조치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 정보까지 있어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팬데믹 이전까지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신년맞이 행사로 유명했던 브란덴부르크문 주변의 축하 파티는 금지됐고 경찰은 인파의 운집을 막기 위해 이 일대에 울타리를 설치했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은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신년 음악회의 관객 규모를 1천명으로 축소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마치지 않아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천 명 넘는 행사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PCR 음성 결과지에 더해 부스터샷 증명서까지 요구토록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새해 0시를 기해 10여개 지역에서 약 3만 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을 폐쇄해버렸다.
또 러시아 보건당국은 폐쇄된 장소에서 송년 행사를 하지 말고,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서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두바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칼리파에서는 '이브의 경이로움'을 주제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조명 쇼가 펼쳐졌다.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에서도 새해의 시작과 함께 8분 동안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 밖에도 블루워터스 아일랜드,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몰, 쇼핑단지 알 시프 등에서도 불꽃놀이와 드론 쇼 등이 열렸다.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이스탄불에선 공식 행사는 없지만 늦도록 모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아예 새해 전야 대중교통을 증차하고 무료로 운영했다.
다만, 터키 내무부는 신년 행사를 노린 테러에 대비해 경찰·헌병대·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치안 병력 34만명을 전국에 배치했다.
(모스크바 유철종, 카이로 김상훈, 런던 최윤정, 브뤼셀 김정은, 이스탄불 김승욱, 로마 전성훈, 파리 현혜란 특파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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