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년만에 손님맞은 뉴욕 신년축제…오미크론에도 '북적'

입력 2022-01-01 06:23  

[르포] 2년만에 손님맞은 뉴욕 신년축제…오미크론에도 '북적'
뉴욕시 4만명 신규확진에도 일부 노마스크…인원은 예년보다 축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2021년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오후 '세계의 교차로'로 불리는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 일대에 인파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를 맨눈으로 지켜보면서 송구영신의 기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과 뉴요커들이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일찌감치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다.
관람객 입장 시작을 한 시간 남겨둔 오후 2시께 행사가 펼쳐지는 맨해튼 43번가부터 48번가까지 7번 애비뉴를 따라 최소 6개 블록의 대기 공간이 이미 시민들로 거의 꽉 찬 모습이었다.



거리마다 배치된 뉴욕 경찰(NYPD)은 블록별 관람 구역을 금속 펜스로 둘러싸고 인원을 통제하는 한편 진입로마다 순찰차를 가로로 세워 외부 차량의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4시부터 맨해튼 38번가에서 59번가까지 타임스스퀘어 주변의 차량을 통제하고, 8개 지점에서만 관람객을 출입시키는 등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49번가에서 만난 한 남성 경찰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일찍부터 많이 모이고 있다"면서 "이곳(49번가)에서도 크리스털 볼이 낙하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다"며 빨리 자리를 잡을 것을 권유했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전날 기준 뉴욕시에서만 4만4천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사실상 2년 만의 볼드롭 공개 행사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의 열망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작년 행사에는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의료진 등 필수 업종 종사자와 가족 수십 명만 초대됐다.
세계 각국이 신년 축제를 취소하는 가운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의 극복을 보여줘야 한다"며 볼드롭 행사를 강행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대신 5세 이상 모든 관람객에게 백신 접종 완료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관람 구역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예년의 4분의 1 수준인 1만5천 명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과 시민은 여전히 '노 마스크' 차림으로 흥에 겨워했고, 심지어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의 4분의 1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 아래로 내린 채 근무 중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입장을 기다리던 오저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힘든 한 해였다"면서 "새해에는 팬데믹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들 역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다수의 치료제가 개발된 올해 연말은 작년과 다르다며 낙관적인 표정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뉴욕시의 대규모 행사 강행 결정이 대규모 바이러스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컬럼비아대 전염병학 교수인 와파 엘-사드르는 뉴욕타임스(NYT)에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백신과 마스크를 의무화하더라도 타임스스퀘어에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위험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가수 K 턴스털, 록밴드 저니, 콜롬비아 출신 가수 카롤 G 등이 현장 공연을 통해 신년 분위기를 달궜다. 함께 축하공연을 하기로 했던 래퍼 LL 쿨 J는 코로나19에 확진돼 불참했다.
자정에는 '원 타임스스퀘어' 빌딩 꼭대기에서 3만2천 개 이상의 발광다이오드(LEC) 조명으로 이뤄진 무게 5.4톤의 대형 크리스털 볼이 40m 높이의 깃대를 따라 하강하면서 2022년 시작을 알린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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