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새해 전망] "헬스케어 등 생활플랫폼 강화"

입력 2022-01-02 06:07  

[5대 금융지주 회장 새해 전망] "헬스케어 등 생활플랫폼 강화"
"마이데이터 통한 빅테크기업 정보 제공 범위 넓혀 형평성 맞춰야"
"배당정책, 주주환원 극대화 고민"…"포스트 코로나 대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지헌 김유아 오주현 기자 =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새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헬스케어나 반려동물, 메타버스와 같은 생활형 밀착 금융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두고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정보 제공 범위를 넓혀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극대화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디지털 전환에 더해 헬스케어 등 생활형 금융서비스 추진"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건강관리 등을 아우르는 생활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금융회사들의 생활형 금융서비스 제공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금융은 대표적으로 부동산(KB부동산), 통신(리브모바일), 모빌리티(KB차차차) 영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했고, 올해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서로 다른 업종이 융합하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라이프가 운영하는) 헬스케어 앱 '하우핏'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올해는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메타버스,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별도 앱 또는 기존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은 MZ세대(1980∼2000년 초 출생 세대)에게 초점을 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구축사업에도 참여해 선불충전기능 등 지급 결제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은 전방위적인 플랫폼 혁신을 위해 지급 결제를 중심으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원큐페이' 앱으로 계좌, 신용·체크카드, 하나머니를 기반으로 통합 결제 기능을 구축하고 해외 결제망까지 확보했다"면서 "더 나아가 모바일 금융 플랫폼과 비금융 생활영역에 대한 상생 협력으로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범농협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농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출범했고, 올해는 이를 고도화하겠다"며 "비대면 꽃 배달 서비스를 올해는 정기구독 서비스로도 제공해 화훼농가가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프리미엄 농산물 공동구매 서비스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마이데이터 올해 본격 시행…"빅테크 제공정보 범위 넓혀야"
빅테크가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사에 제공하는 정보의 범위는 넓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주는 서비스로,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 등은 서로 주고받은 정보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조용병 회장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금융권은 수십 년간 수집한 핵심 금융 데이터와 적요 정보, 가맹점 정보 등 부가 정보를 제공하지만 빅테크는 쇼핑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제한적으로만 제공한다"면서 "데이터 범위를 확대해 양자 간 가용 데이터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태승 회장 역시 같은 취지의 의견을 내면서 "시중 기관들이 비금융 생활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은 수익보다는 다양한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권이 상품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형평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도 "마이데이터의 범위를 상품 주문내역, 검색정보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또 "금융권도 플랫폼·신기술 업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네트워크 효과, 록인 효과(lock in·이용자가 플랫폼에 묶여 벗어날 수 없는 현상)를 고려해 빅테크에 대해서도 금융권에 준하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종규 회장은 "빅테크와 달리 전통 금융사의 경우 계열사 간 정보제공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 채널을 비대면 채널로만 한정하는 등으로 인해 채널 간 서비스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배당 성향, 주주환원 극대화하게끔 고민"
올해 배당과 관련해선 중간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역대급을 기록했지만, 당국이 지난해 초와 같이 행정지도 등을 통해 배당 제한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단 당국은 최근 배당 성향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약 26%)을 참조하라고 밝힌 바 있어,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의 자본 적정성, 외부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겠다"면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분기 배당을 올해에도 이어가고, 부분 자회사의 완전 자회사화 등 자사주 취득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KB에 대한 시장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면서 "자본 적정성 수준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7월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지주사 설립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했다. 2021년 결산 배당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배당 수준 회복 등을 고려해 결산실적이 결정되는 올해 초 결정할 것"이라면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중장기 배당 성향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병환 회장은 "자본의 외부유출이 없는 농협금융 배당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서 "배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로부터 올해 1분기 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회장은 "2005년부터 실시해 온 중간배당은 지속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증대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새해 금융권 경영 전략은 'ESG 강화'·'포스트 코로나 대비'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금융권이 가장 주목할 키워드로 코로나19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 코로나'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를 선택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은 하나둘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ESG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어 금융권의 대비가 필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은 "올해 한국에선 경기 회복과 함께 재정·통화정책 등 전반적으로 정상화하겠지만, 부문별 회복 속도는 각자 다를 것"이라면서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투자를 확대하고, 사회적으로는 동반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생의 가치뿐만 아니라 친환경 부문에서 금융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면서 "고객과 주주, 사회로부터 진정으로 인정받기 위해 ESG 관련 모범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됐고 탄소중립에 대응한 기업의 사업재편이 커지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태 회장은 "올해는 금융 안전성 제고, 금융혁신, ESG가 금융권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대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환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금리 상승, 산업간 구조 개편에 대비하고 취약차주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며 또 "국제사회 수준에 맞게끔 ESG 경영을 고도화해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와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 플랫폼 주도권 경쟁 등을 올해의 화두로 꼽았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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