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형 M&A 성사 임박 예고…'뉴삼성' 속도 낸다

입력 2022-01-06 15:09  

삼성전자, 대형 M&A 성사 임박 예고…'뉴삼성' 속도 낸다
전사업 부문서 인수 검토…AI·로봇·전장 등 후보군



(서울·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조재영 김철선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대형 인수·합병(M&A) 체결이 임박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인수 대상 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가 체결되면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M&A이자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6년 만이 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현장을 찾아 국내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의 M&A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부품과 세트(완제품) 모두에서 (M&A)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다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삼성전자에서 부품은 반도체를, 세트 부문은 가전과 모바일, TV 등을 말한다. 한마디로 전 사업 분야에서 복수의 M&A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이 대형 M&A를 통해 큰 폭의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뉴삼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매우 신중하게 M&A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라며 "그간 미래 방향성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느라 주요 결정이 지연됐지만, 지금은 방향성이 어느 정도 결정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조만간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모델과 신시장 개척,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외부수혈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도 앞서 지난해 1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우선 차량용 반도체와 로봇, 전장 등의 분야에서 M&A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이 이날 "단순히 제품뿐만 아니라 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우리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넓게 보고 협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리더십 우위를 지켜가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AI, 빅데이터 등의 분야가 M&A 우선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이 M&A 대상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로,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로봇 역시 M&A 유력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서강대 경영대학 김용진 교수는 "디지털 전환 영역의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M&A 대상이 될 것"이라며 "AI와 결합한 로봇 사업, 차량용 반도체 영역이 가능성이 있고 삼성 그룹 차원에서는 바이오 분야가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경우 반독점 문제로 경쟁국의 견제를 받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대 경영학부 홍기용 교수도 "로봇이나 AI, 소프트웨어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에서 M&A가 예상된다"면서 "IT·전자업종 특성상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고, 그간 삼성은 10년 주기로 신수종 사업을 접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크고 작은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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