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는 없었다…이종결합 택한 모빌리티

입력 2022-01-09 05:03  

[CES 결산]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는 없었다…이종결합 택한 모빌리티
저조한 참가율로 전시·기술 시연 줄어…현대차, 메타모빌리티로 두각
소니·LG전자, 모빌리티를 미래비전으로…전기차는 여전한 화두
조선·건설기계도 자율운항-무인화 비전 제시…현대重그룹 첫 참가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자동차 등 모빌리티 업체들의 화두는 전기차와 이종 결합을 통한 미래 기술이었다.
다만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현장에 부스를 차리는 업체들이 크게 줄면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를 방불케 했던 미래차의 향연이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혁신 기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총수인 정의선 회장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메타모빌리티'(로보틱스+메타버스)를 제시한 현대차는 경쟁자들이 빠진 틈을 타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냈고, 모빌리티 선두업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CES에서 우버와 함께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 등을 내세워 업계 최초로 도심 항공산업을 공개한 현대차는 올해는 로보틱스를 매개로 가상현실과 모빌리티 간의 융합을 꾀하는 메타모빌리티를 들고나왔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372평 규모로 차려진 현대차 부스에는 자동차 대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들과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모빌리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이 자리를 잡았다.
현대차 부스는 개막일인 5일 1만5천여명, 6일 1만3천명 등 자동차와 모빌리티업체들이 모인 웨스트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모듈을 형상화한 현대차 부스 앞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가 제안한 메타모빌리티는 올해 CES를 관통했던 두 키워드인 로봇과 메타버스를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한 발짝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메타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 및 실시간 3D(3차원)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와 손잡고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가상세계에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가상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들고나온 현대차와 달리 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국내 LG전자는 역으로 모빌리티를 미래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올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고 선언하면서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한 크기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했다.
비전-S 02 내부는 소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화면들이 탑재됐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선보였다.
LG 옴니팟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과 탑재된 전자제품을 통해 차량 내부를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기술 발전으로 업종 간 경계선이 점점 무너지는 가운데 자동차는 도로 너머로, 전자 업체는 제품 너머로 각각 시야를 넓히며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장 부스를 꾸린 세계 4위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관련 기술을 제시했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STLA 스마트콕핏'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의 브랜드별 고유 기능을 활용한 연결성을 제공하는 게 목적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지프에 험한 지형을 주행하기 위한 오프로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CES에서 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전기차 제품과 기술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디어 사이트에서 한번 충전하면 1천km를 달리고, 1kWh당 9.6km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캐딜락은 승객이 운전이 아닌 여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완전 자율주행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2인승 전기 콘셉트카 '이너스페이스'를 공개했다.



BMW는 전자잉크를 활용해 마치 옷을 바꿔입는 것처럼 차량 외관의 색상을 시시각각 바꿀 수 있는 'iX 플로우'로 승부에 나섰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마이크로캡슐 수백만개가 장착된 필름으로 덮인 외관은 운전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 자극이 일어나 흰색 또는 검은색 안료가 캡슐로 모이면서 색깔이 변한다.



전기차 보급의 최대 관건인 새로운 충전 기술도 이번 CES에서 대거 공개됐다.
미국 쿼너지는 스마트폰으로 충전을 택하면 자율 주행 로봇이 차량까지 알아서 찾아와 충전해주는 시스템을, 미국 충전기업체 블링크는 전기차 2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선보였다.
한편 대표적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과 건설기계업체들도 자율운항·무인화·전동화 등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세계 1위 십빌더(조선업체)에서 '퓨처 빌더'(새로운 미래의 개척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로 자율운항기술과 액화수소 운반·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와 솔루션 기술을 제시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드론을 통한 3차원 측량과 굴착 자동화가 가능한 통합 스마트 건설 플랫폼 '사이트클라우드'와 무인 자동화 프로젝트 '컨셉트엑스'(Concept-X)를 전시했다.



두산밥캣은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 로더 'T7X'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자회사인 두산산업차량의 무인 지게차 실물을 전시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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