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600년전 '정화원정' 거론하며 "누가 아프리카 친구냐"

입력 2022-01-08 15:48  

왕이, 600년전 '정화원정' 거론하며 "누가 아프리카 친구냐"
정화 원정과 일대일로 연결하며 미국의 '채무 함정론' 대응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022년 첫 해외 순방으로 아프리카를 찾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케냐에서 600년 전 '정화의 원정'을 거론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6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함께 중국이 수주해 건설한 케냐 몸바사의 키페부 유조선 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했다.
왕 부장은 "600여 년 전 중국 항해가 정화(鄭和)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선단을 이끌고 3차례 몸바사를 방문, 아프리카에 식민과 노예 노동이 아닌 우정과 신뢰를 심었다"고 말했다.
이어 600년 뒤 중국 기술자들이 정화의 발자취를 따라 몸바사를 찾아 최고의 인프라를 건설했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진화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화의 원정은 1405∼1433년 환관 정화의 지휘로 이뤄진 7차례의 탐험 활동이다. 당시 명나라 영락제의 명령으로 꾸려진 함대는 남중국해,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 해안까지 다녀왔다.
왕 부장은 "역사는 가장 공정한 심판이며 사실은 최고의 웅변"이라며 "케냐와 아프리카의 형제·자매는 누가 아프리카의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인지를 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아프리카는 협력을 통해 1만㎞ 이상의 철도와 10만㎞ 가까운 도로를 건설했고 1천개 가까운 교량, 100개 가까운 항구, 수많은 병원과 학교를 지었다"며 "현대화의 길에서 견고한 친구이자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선진국이 아프리카 발전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환영해 왔다"며 "아프리카는 국제 협력의 큰 무대가 되어야 하며, 대국간 쟁탈전의 경기장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해야 한다면 누가 아프리카를 위해 더 많이 공헌하고, 아프리카를 위해 더 많은 땀과 노력을 쏟는지를 겨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새해 벽두에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등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고 있다.
인도양 섬나라인 코모로와 인도양 연안국인 케냐가 포함된 이번 여정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추진 중인 대 중국 전략적 포위망 형성에 맞선 행보로 해석됐다.
특히 왕 부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탓에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가 '부채의 늪'에 빠졌다는 미국 등 서방의 지적에 맞서 이번 순방 내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인 기여를 강조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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