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시위사태 안정화…토카예프 "무장반군의 쿠데타 시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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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0 21:55  

카자흐 시위사태 안정화…토카예프 "무장반군의 쿠데타 시도"(종합)

카자흐 시위사태 안정화…토카예프 "무장반군의 쿠데타 시도"(종합)

당국 "테러위협 근원지 차단"…소요 중심지 알마티 안정 찾아가

푸틴 "우크라 정권교체 혁명 당시 기술 적용…평화유지군 임무 끝나면 철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 2일부터 이어져 온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소요사태가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현지 당국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대와 진압 군경 간 유혈 충돌이 벌어졌던 최대 도시 알마티 등 일부 도시들에선 여전히 대테러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가 국내외 극단주의 조직에 의해 주도됐다고 보고 군경을 동원해 '테러리스트' 소탕을 위한 대테러작전을 벌여왔다.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 진압 지원을 위해 현지에 2천5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으로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CSTO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무장 반군들의 '쿠데타 시도'였다고 규정하고, 이들의 최종 목적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정부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무장세력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소요 사태에 참여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무기와 군사 장비를 탈취하려 시도했고 군인 2명을 참수하는 등 아주 잔인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장세력의 행동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됐다"면서 "지역 관청, 사법기관, 구치소, 전략시설, 은행, TV 방송사 등을 동시에 공격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이 소요 사태에 개입했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 향후 증거를 제시하겠다고만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의에서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위기는 절대 연료가격과 관련한 자연발생적인 항의 시위로 촉발된 게 아니라 파괴적인 내외부 세력이 (시위)상황을 이용한 데서 촉발됐다"고 토카예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2004년과 2014년 우크라이나 '마이단 혁명'(정권교체 혁명) 때의 무력·정보 시위 지원 기술이 적용됐고, 해외 테러단체 진영에서 훈련받은 잘 조직된 무장단체 등이 개입됐다면서 서방 정보기관이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CSTO 평화유지군은 카자흐스탄 지도부의 공식 요청으로 제한된 기간 동안 파견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난 뒤엔 모든 부대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 국가보안위원회(KGB) 공보실은 이날 "상황이 안정화되고 통제하에 있다"면서 "대테러작전 결과 테러 위협 근원지들이 차단됐고,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했던 알마티, 크즐오르다, 탈디코르간, 타르스 등의 모든 관청이 탈환됐다"고 밝혔다.

또 주요 전략시설과 무기고 등에 대한 안전도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변인은 국영 '하바르24'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소요 사태의 성격에 대해 "전반적 상황 불안정화와 국가 쿠데타를 노린 하이브리드 테러 공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와 특정 외부 세력의 어떤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격 테러 집단에 카자흐 국민뿐 아니라 외국 국민도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소요 사태에 분쟁지역 전투 경험을 가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원들이 참여했다"면서 "극단주의 테러 범죄 조직이 긴장과 폭력을 고조시키기 위해 (주민들의 물가 급등 항의 시위)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지 내무부는 이날 현재 전국에서 소요 사태 가담자 7천93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요 사태 중심지였던 알마티 상황이 점차 안정화돼가고 있지만 대테러작전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되고, 며칠 동안 차단됐던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재개통 되기도 했지만, 시내에선 여전히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군경이 차량과 주민에 대한 검문 검색을 계속하는 등 긴장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선포된 비상사태와 야간통금 조치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2일 연료값 급등에 불만을 품은 서부지역 주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고, 뒤이어 이 시위는 대규모의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와 야간 통금을 선포하고 군경을 배치했다.

이후 극단주의 단체들로 보이는 세력이 가세하면서 시위대가 관청을 점령하고 무기를 탈취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이번 시위를 국내외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주도되는 테러행위라고 규정하고 강경 무력 진압에 나섰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격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에 군이 경고 없이 조준사격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시위 발생 후 전날까지 164명이 사망했으며, 알마티에서만 10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 군경 측 사망자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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