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유혈진압' 카자흐군, 유엔 블루헬멧 착용 논란

입력 2022-01-13 11:58   수정 2022-01-13 17:51

'시위 유혈진압' 카자흐군, 유엔 블루헬멧 착용 논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반정부 시위를 유혈진압 했던 카자흐스탄군이 유엔 평화유지군을 상징하는 '블루 헬멧'을 착용해 논란이 됐다.
1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최근 카자흐스탄 당국에 관련 우려를 전달했고, 조치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국가들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 파견 상황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임무를 할 때만 유엔 휘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1950년대부터 평화유지 활동에 파란색의 블루헬멧을 사용하고 있다.
유엔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파란색 헬멧 위에 'UN'이라는 명칭도 적혔다.
다만 그는 "카자흐스탄 국방부 소속 평화유지 부대는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에게서 알마티의 전략적 인프라 시설을 보호·지원하기 위해 고도의 경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지 평화유지군이 공식 장비로 헬멧을 쓴 것 외에 유엔 휘장이 적힌 다른 장비는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대테러 작전에서 유엔 휘장이 적힌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작전의 국제적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혹은 당시 사용 가능한 다른 헬멧이 없어서 블루헬멧을 썼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달 초 연료 가격 상승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알마티 등의 유혈 사태로 최소 164명이 숨지고 9천900명가량이 구금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무장 반군들의 '쿠데타 시도'였다고 규정하고 군이 경고 없이 시위대를 조준사격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의 요청으로 러시아 중심의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2천500명이 카자흐스탄에 투입된 상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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