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은 외교 보이콧?…파키스탄은 총리가 베이징올림픽 참석

입력 2022-01-14 11:16  

서방은 외교 보이콧?…파키스탄은 총리가 베이징올림픽 참석
일대일로 등으로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
신장 지역 '무슬림 탄압' 등은 그간 언급도 못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한 가운데 파키스탄은 총리가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 아심 이프티카르 아흐메드는 13일(현지시간) "임란 칸 총리가 내달 3∼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아흐메드 대변인은 "총리의 이번 방문 동안 파키스탄과 중국 관리들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등 여러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이번 결정은 미국을 필두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의 인권 문제를 내세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국제 인권 단체와 서방 진영은 신장 지역에서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가둬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종족 말살(제노사이드)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2015년 4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3천㎞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여러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했다.
파키스탄은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빚을 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다시 손을 벌리는 '일대일로 채무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CPEC도 그 중 하나다.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지난해 말 기준 대외 채무는 856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중국에 사실상 종속되면서 파키스탄은 이슬람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신장의 무슬림 탄압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못하는 형편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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