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카자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가족 해외도피설

입력 2022-01-14 17:52  

끊이지 않는 카자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가족 해외도피설
"막내딸 아랍에미리트서 SNS 발신"…현 대통령과 권력다툼설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소요사태 와중에 불거졌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81) 가족의 해외도피설이 소요사태 진정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매체 '렌타루'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막내딸 알리야(42)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카자흐스탄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세 딸 가운데 막내인 알리야는 전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카자흐스탄 유혈 소요 사태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이 잔인한 수업이 우리 역사에서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 평화로운 시기에 사람들이 죽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칫 당국의 무리한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가 숨진 것을 비판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어 "아버지(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지지에 감사하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썼다. 부친에 대한 지지자들의 글에 감사를 표시한 것이다.
소동은 정작 이 같은 글 내용보다 인스타그램 계정 정보가 글 게시자의 위치를 UAE로 표시하면서 벌어졌다.

전 대통령의 막내딸 알리야가 UAE에 체류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알리야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은 접근이 차단됐다.
이에 앞서 12일엔 하원(마쥘리스) 의원인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장녀 다리가(59)도 그 전날에 이어 연이틀 하원 총회에 불참해 의혹을 낳았다.
와병을 이유로 댔지만 대규모 소요 사태 이후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중요한 하원 회의에 불참하면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한때 상원 의장을 지내기도 한 다리가 의원은 '국부'(國父) 지위를 누리는 초대 대통령의 장녀라는 후광을 업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 진영과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키르기스스탄 매체 24.kg는 앞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동생 볼라트(69)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 키르기스스탄으로 도피한 뒤 이후 두바이로 갔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들은 유혈 시위 사태가 심각하던 지난 7일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해외로 도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뒤이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측이 이 같은 보도를 반박하면서 그가 수도 누르술탄에 머물고 있고 시위 사태와 관련해 토카예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나자르바예프 가족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이에 나자르바예프 가족 해외도피설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갖가지 루머를 낳으며 증폭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 사태 나흘째인 지난 5일 내각 총사퇴안을 수리하면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직에서 해임하고 직접 의장을 맡는다고 밝힌 바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2019년 토카예프 현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대통령직에서 자진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NSC 의장직을 유지하고 '엘바시'(국부) 지위를 누리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일각에선 이번 소요 사태가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토카예프 대통령 세력과 기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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