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전 대통령 "난 연금생활자"…현 대통령과 갈등설 부인

입력 2022-01-18 22:17  

카자흐 전 대통령 "난 연금생활자"…현 대통령과 갈등설 부인
나자르바예프 영상메시지 공개…소요 사태 후 처음으로 모습 드러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81)이 소요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현직 대통령과의 권력 다툼 설을 부인했다.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예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 어떠한 충돌이나 대립도 없다"면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완전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토카예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이며, 곧 집권당 누르오탄당의 당수로 선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자신은 2019년 후임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준 뒤 연금생활자로 지내왔으며 지금도 카자흐스탄 수도(누르술탄)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국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요 사태가 종식된 이후 간접적으로나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대체로 토카예프 대통령 측과의 권력 갈등설을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메시지다.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인 그는 1990년부터 29년간 권력을 유지하다 2019년 토카예프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대통령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NSC 의장직을 유지한 채 '엘바시'(국부) 지위를 누리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달 2일 연료 가격 급등이 촉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는데, 일각에선 이 사태가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토카예프 대통령 세력과 기존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자흐스탄 전역을 뒤흔든 이 소요 사태는 러시아 공수부대까지 투입돼 진압에 나선 끝에 일주일여 만에 진압됐으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을 피하지는 못했다.
카자흐스탄 검찰은 지난 1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로 225명이 사망하고 4천35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에선 소요 사태 와중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으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누르술탄을 떠난 적 없다며 이를 부인해왔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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