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보 무능'에 부르키나파소 군인들 반란 시도

입력 2022-01-24 01:31   수정 2022-01-25 14:00

'정부 안보 무능'에 부르키나파소 군인들 반란 시도
쿠데타설 속 국방부 장관 "대통령 구금 사실 아냐"
반란 시도 군인 지지자들은 여당 당사에 불 질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한 무장세력의 준동으로 치안이 불안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시도했다.
또 군인들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여당 당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 등에 있는 다수의 군부대에서 격렬한 총성이 울렸다.
AP 통신은 일부 반란 군인들이 수도 와가두구의 라미자나 상굴레 기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 기지의 군인들은 저항의 표시로 허공에 소총을 쏘기도 했다.
SNS에는 쿠데타설이 퍼졌다.
그러나 아미에 바텔레미 심포레 국방부 장관은 국영 RTB 방송과 인터뷰에서 로슈 카보레 대통령이 반란군에 의해 구금됐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RTB는 이날 총격사건을 불만을 품은 일부 군인들의 반란 시도로 규정하고 "군 지도부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화국의 어떤 기관도 공격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전화 통화한 군인들은 무능한 군 지휘부 교체와 복무 여건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요구 사항 중에는 무장세력과 싸움을 위한 병력 증원, 부상병 및 전사자 및 그 가족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라미자나 상굴레 기지에서 복무하는 한 병사는 AFP 통신에 보낸 음성 녹음에서 "우리는 전투에 필요한 충분한 자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반란을 일으킨 병사들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여당인 '전진을 위한 국민운동당'(MPP) 당사에 불을 지르고 집기 등을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아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15년부터 IS와 연계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2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4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경찰관과 민간인이 숨지자 정부의 안보 무능을 탓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유출된 군 내부 문건을 통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군부대의 시설이 열악하고 식량조차 부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인들의 불만도 커져 왔다.
정부의 안보 무능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카보레 대통령은 지난달 크리스토프 다비레 총리를 해임하고 군 지휘부를 경질했다.
그러나 군인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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