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군 8천500명 유럽 배치 대비 명령에 '우려'"(종합)

입력 2022-01-25 23:01   수정 2022-01-26 14:21

크렘린궁 "미군 8천500명 유럽 배치 대비 명령에 '우려'"(종합)
"러 안전보장 요구 美 서면 답변 기다려…푸틴-마크롱 이번주 통화"
"러-쿠바 정상 통화서 쿠바 내 러 군사기지 건설 문제 논의안돼"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의진 기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럽 지역 군대 배치 대비 명령을 내린 미국의 조치를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크렘린궁 공보실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정보 공간에서 그리고 실질적으로 미국 측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긴장 고조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큰 우려를 갖고 이 같은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천500명에 대비 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논평하며, 이 조치가 미·러 간 안전보장 협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까지 이루어진 러-서방 연쇄 안보 협상과 관련 "현 단계에서의 협상은 마무리됐다"면서 향후 협상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측의 문서로 된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일이 이번 주에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러시아의 향후 입장은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측의 답변이 온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정할 개념 틀에 기반해 결정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협상에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요구했고, 미국 측은 이번 주 안에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측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에 나토의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은 러시아 측의 요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로 고조된 긴장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연쇄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번 주에 건네질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측 서면 답변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긴장 완화 협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이루어진 푸틴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쿠바 내에 러시아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0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24일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전략적 협력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중남미 국가 쿠바, 베네수엘라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과의 대결 국면에서 미국에 가까운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 간접적 압박을 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미국과의 안보 협상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3일 서방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러시아가 중남미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것과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냉전 시절인 1962년 옛 소련이 공산권 쿠바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시도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연상시키는 발언이었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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