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외교 경색' 30여년 만에 사우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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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5 23:45  

태국 총리, '외교 경색' 30여년 만에 사우디 방문

사우디 실세 왕세자 만나…"공통 관심 사안 의견 교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태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30년 넘게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빈 압둘아지즈 리야드주 부지사, 파이살 빈 압둘아지즈 빈 아야프 리야드 시장 등이 짠오차 총리를 영접했다.

짠오차 총리는 이날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초청으로 짠오차 총리가 25∼26일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성명에서 "태국 총리의 방문은 양국 공통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태국 총리가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양국 관계는 경색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태국 정부 수반이 사우디를 찾은 것은 1989년 '블루다이아몬드 도난 사건' 이후 처음이다.

양국 관계는 태국인 근로자가 사우디 왕자의 집에서 보석을 훔쳐 달아난 사건을 계기로 30년 넘게 냉각 상태다.

1989년 크리앙크라이 테차몽은 사우디 왕자의 집에서 50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를 비롯해 2천만 달러(약 238억원) 어치의 보석들을 훔쳐 본국으로 달아났다.

블루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명한 '호프 다이아몬드'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들 보석들을 회수하기 위한 여러 조처를 했으나, 아직 보석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사우디는 1990년 보석 회수를 위해 방콕에 3명의 외교관을 보냈으나 곧 조직적인 암살 작전에 말려 살해됐다. 이후 보내진 왕실 자문관도 실종됐다.

이들 사건 역시 아직 미제로 남아 있다. 사우디와 태국 관계는 최악으로 악화했다.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태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더는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또 사우디인의 태국 방문을 금지하고 태국인에 대한 사우디 내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20만 명에 달하는 사우디 내 태국 노동자들은 추방됐다.

테차몽은 태국 경찰에 자수한 후 7년 징역형을 받았으나, 5년 복역 후 풀려났다. 그는 2016년 승려가 된 뒤 현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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