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이번엔 아프간 유기견 우선 구출 거짓말 의혹

입력 2022-01-27 00:52  

영국 총리 이번엔 아프간 유기견 우선 구출 거짓말 의혹
구출 승인 이메일 나와…당시엔 개입 안했다고 부인
'파티게이트' 조사보고서 아직 발표 안 돼…존슨 "사임 안한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파티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번엔 아프가니스탄 동물 구출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함락 직전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민과 아프간인 협력자들을 구출하기도 빠듯하던 상황이었는데도 국방부가 당초 방침을 바꿔 현지 유기동물을 전세기에 태우도록 한 것이 적절했는지가 그동안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존슨 총리의 부인이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외무위원회에는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구출 작전 당시 유기견 등 동물 약 150마리 구출을 존슨 총리가 승인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증거로 제출됐다고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 이메일에서 외무부 직원은 "총리가 파딩의 동물과 직원들을 대피시킬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 명이라도 더 빼내려는 노력이 긴박하게 진행되던 상황에 영국 해병 출신 동물보호소 운영자 폴 파딩이 돌보던 유기견과 유기묘를 데려가겠다고 요구하고 나서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국방부가 사람이 우선이라면서 공군 항공기에 동물을 태울 수 없다고 못박자 파딩 측은 요란하게 여론을 조성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아프간 구출 작전에서 우선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격한 감정을 담은 긴 입장문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까지 했다.
월러스 장관은 파딩 때문에 구출 작전에 차질이 있다고까지 비판했으나 어느 순간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전세기를 이용해 동물들을 데려가도 좋다고 했다.
한 동물보호 운동가는 이를 두고 존슨 총리의 부인 캐리 여사의 입김 덕분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작년 12월 아프간 구출 작전에서 아프간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했냐는 질문을 받고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당시 총리 대변인도 "총리나 부인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리 대변인이 이날에도 총리가 직원들에게 특정 행동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점은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한편 존슨 총리의 운명을 거머쥔 '파티게이트' 조사 보고서는 예상과 달리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이 경찰 수사 등과 관련해 몰아붙였지만 존슨 총리는 강경한 태도로 맞서면서 사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서구권을 한 데 모으는 등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에서 한 노동당 의원이 존슨 총리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가 의장 지적을 받고 발언을 철회했다. 영국 의회에서는 서로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할 수 없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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