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소 개업 8년만에 최소…자격증 소지자의 24%만 영업

입력 2022-01-27 08:22   수정 2022-01-27 09:24

부동산중개업소 개업 8년만에 최소…자격증 소지자의 24%만 영업
거래급감·수수료개편 등 겹치며 작년 개업 2013년 이후 가장 적어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49만3천502명중 개업 중개사 11만6천327명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해 전국 부동산중개업소의 신규 개업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6천806건, 폐업은 1만1천107건, 휴업은 86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개업 건수는 2013년(1만5천816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었던 2019년(1만6천903건)보다도 더 줄었다.
지난해는 초강력 부동산 규제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출 규제가 더 강해지고 금리마저 인상되면서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 한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진 시기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매매 건수가 7월 4천702건, 8월 4천213건, 9월 2천705건, 10월 2천202건, 11월 1천368건, 12월 1천88건으로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며 연말에는 월 1천건대로 곤두박질쳤다.



또 2020년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계약을 4년마다 체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세 물량도 급감했다.
작년 10월부터는 부동산 중개 보수 상한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아진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중개업소의 영업이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여기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중개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이 '반값 수수료'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기존의 영업 방식을 고수하는 공인중개사들의 시름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중개 시장에 집을 내놓을 때 수수료 0원, 집을 구할 때는 수수료 반값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다윈중개는 작년 말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누적 매물이 3만건을 돌파했고, 중개사 회원도 2천명을 넘겼다.
2016년부터 온라인에 기반한 원·투룸 소형 주거용 부동산 직영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 집토스는 지난해 총 거래금액이 8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 출시 4년 동안의 누적 거래금(8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계약 건수도 전년 대비 1.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부 또한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창업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다양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현재까지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총 49만3천502명 가운데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6천327명(23.6%)에 불과하다.
자격증 소지자 10명 가운데 8명은 개업을 하고 있지 않거나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서울 노원구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매매는커녕 전·월세 거래도 한 건도 못했다"고 전했다.
거래가 끊기면서 수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 이르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영업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개사는 작년 12월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 글에서 "공인중개사들의 수입은 나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엄청난 매출 급감으로 이 업을 계속해야 할지 하루하루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영업자 지원 업종에 공인중개업이 포함되지 않는 합리적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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