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와 관계개선 나서나…신임 中대사 "양국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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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7 11:47  

중국, 호주와 관계개선 나서나…신임 中대사 "양국 협력" 강조

중국, 호주와 관계개선 나서나…신임 中대사 "양국 협력" 강조

샤오첸 신임 대사 "양국관계 건전하고 꾸준한 발전 도모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안보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중국이 호주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해 양국 관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주(駐)호주 중국대사관은 샤오첸(肖千) 신임 대사가 지난 26일 호주에 부임해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샤오 대사는 취임 연설에서 "건전한 중국과 호주 관계는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양국이 역사, 문화, 사회제도, 발전 단계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이고 큰 관점에서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의 원칙을 고수한다면 앞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진전시키고 양국 관계의 꾸준한 발전을 도모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주호주 중국대사관 홈페이지가 각계각층의 친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양국 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샤오 대사의 발언이 안보 갈등과 이로 인한 무역 보복 등으로 악화일로인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호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논평에서 "신임 대사의 메시지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를 리셋하고 개선하기 위한 친절과 호의를 보여줬다"면서 "이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훙 화동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도 "올해는 중국과 호주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는 올해가 양국의 손상된 관계를 재설정할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한 대립을 해온 양국의 갈등 상황을 고려하면 샤오 대사의 발언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중국과 호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호주가 안보상의 이유로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참여를 배제하면서부터다.

이후 호주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청했고,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양국 갈등은 2020년 8월 출범한 쿼드(Quad·미국 주도의 4국 안보 협의체)에 호주가 동참하고, 지난해 9월 미국·영국·호주를 중심으로 한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가 출범하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미국의 호주 핵잠수함 건조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오커스 출범은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안보 협력으로 인식됐다.

호주와 설전을 주고받던 중국은 바닷가재와 와인 등 무역 보복에 나서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호주는 이에 맞서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미국이 주도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고, 올해 초 일본과 연합 훈련 활성화 협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갈등이 본격화하기 이전 중국과 호주는 석탄·철광석 등 원자재 교역을 기반으로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국으로 양국의 경제적 협력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호주가 미국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양국 갈등이 심각해졌다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지난해 호주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미국을 추종하면서 중국을 향한 도발을 계속했고, 이는 양국 관계를 악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스콧 모리슨 행정부 내 일부 반중 매파들은 중국과 호주 관계를 더 저점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 개선의 관건은 호주 지도자들이 변화를 꾀할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모리슨 행정부가 잘못된 대중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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