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IMF·아르헨 협상…상환일 임박 속 '反IMF' 시위도

입력 2022-01-28 07:03  

기로에 놓인 IMF·아르헨 협상…상환일 임박 속 '反IMF' 시위도
8천785억원 상환기일 하루 앞두고 막판 채무 재조정 협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 재조정 협상이 중요한 기로 위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IMF에 7억3천만달러(약 8천785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어 내달 1일엔 3억6천500만달러(약 4천392억원)를 추가로 갚아야 한다.
경제 위기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전 중도우파 정부 때인 2018년 IMF로부터 570억달러 규모(약 68조원)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400억달러(약 48조원)가량이 이미 지원됐다.
그러나 이듬해 취임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중도좌파 대통령은 IMF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지 않기로 하고, 이미 받은 400억달러에 대해 상환 조건 등을 변경하는 협상을 시작했다.
당초 합의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28일 7천3천만달러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총 190억달러(약 22조8천억원)를 상환해야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만한 여력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 24시간도 안 남은 첫 상환 일자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막판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브리엘라 세루티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몇 시간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환 합의에 이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IMF 부채 상환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수준이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막무가내로 상환을 거부해 다른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나 민간 투자가 막히는 것도 원치 않는다.
IMF도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원만한 합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가브리엘 토레스 연구원은 AFP통신에 "만약 아르헨티나가 하루 이틀 사이 상환하지 않는다고 해도 많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진 않다"며 "IMF가 분명 기한 연장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상환할 빚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여당 내에서도 IMF와의 협상을 놓고 분열이 깊어지는 점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겐 또 다른 부담이다.
최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겸 현 부통령이 "IMF 상환 금액이 코로나19 비용보다 더 크다"고 비판하는 등 여당 내에서 강경한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IMF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과거 IMF와의 합의에 따른 긴축 조치가 경제 위기를 악화했다고 비난한다.
수백 명 시위대 중 한 명인 셀레스테 피에로는 AP통신에 "부채 상환을 위한 IMF의 조치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한 번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없다"며 "IMF와 결별하고 모두가 사기라고 믿는 이 부채를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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